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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기초생활거점 조성…농촌 지역 발전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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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농촌활성화 사업 성과

보령시 천북면은 2017년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뒤 노후한 거리는 깔끔하게 정비됐으며 문화·복지 시설이 하나둘 들어서며 주민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 [사진 보령시]

보령시 천북면은 2017년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뒤 노후한 거리는 깔끔하게 정비됐으며 문화·복지 시설이 하나둘 들어서며 주민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 [사진 보령시]

글로벌 해양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보령시. 그 이면엔 아쉬움이 있다. 관광지 중심으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자원이 몰리다 보니 농어촌 간 생활수준 격차가 점점 벌어진 것이다. 이에 보령시에서는 해양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농어촌의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보령시가 농촌 살리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5년. 정부 주도의 여러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읍·면·리 단위로 진행되는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 기초생활거점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마을 정비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보급해 주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이다.

고효열 보령 부시장은 올해 1월부터 보령시의 농촌활성화 사업들을 최전방에서 이끌고 있다. 고 부시장은 보령시 천북면에서 나고 자란 보령 토박이로 지난 1월 보령시 제15대 부시장으로 취임했다. 1986년 보령군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충남도 자치행정과 조직관리팀장, 경제실일자리노동청년과장, 충청남도 공보관으로 일했다. 고 부시장은 “보령시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 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노력을 차근차근 해왔다”며 “그 결과 여러 가지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올해 7개소에서 총사업비 125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효열 보령시 부시장은 올해 들어 농촌활성화 사업을 최전방에서 이끌고 있다. 신인섭 기자

고효열 보령시 부시장은 올해 들어 농촌활성화 사업을 최전방에서 이끌고 있다. 신인섭 기자

특히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은 농촌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거점지를 육성하기 위해 시작됐다. 2016년 보령시 웅천읍과 천북면이 이 사업에 공모했고, 2017년 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되며 14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확보했다. 사업 이후 마을엔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장려하고 건강과 복지를 챙길 수 있는 문화복지센터와 커뮤니티센터가 건립됐고, 간판·도로가 재정비되며 생활환경이 개선됐다.

실제 천북면도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이후 주민들의 생활형편이 나아졌고 노후한 거리는 깔끔하게 정비됐으며 전무했던 문화·복지 시설이 하나둘 들어섰다.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의 우수사례로 꼽힐 정도로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천북면을 소개하자면, 보령시 서북단에 위치한 홍성과 마주하고 서쪽으로 안면도를 바라보고 있는 인구 4300여 명의 아늑한 마을이다. 바닷가 마을이지만 축산업이 매우 발달했다. 면 단위로 따지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천북을 대표하는 친환경 축산농가 ‘전통한우’에서는 4000두가 넘는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한우뿐 아니라 양질의 돼지를 사육하는 양돈농가도 많다.

김정극 천북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추진위원장은 “우리 마을의 축산업은 완전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며 “이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축산과 학생들, 축산업자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기술이 선진적이다. 안타까운 건 천북의 자원, 경쟁력에 비해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 도심과 멀어 문화·복지 혜택이 이곳까지 닿지 않았고, 축산업이 활성화되기 전까진 작은 시골마을에 불과했다는 게 그가 덧붙였다.

하지만 2017년,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며 천북면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총 60억원을 지원받아 도로 정비와 중심상가의 간판 정비를 마쳤고, 동시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약했던 축산업이 전국 규모로 번창해 소득이 늘었다. 김정극 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의 표정 또한 밝아졌다”며 “이제 천북은 소외지역이 아닌 중심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올 연말이면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프로그램을 더 활성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질 커뮤니티센터가 완공되기 때문이다. 이 커뮤니티센터는 벌써부터 관심이 뜨거운데, 그 이유는 천북면 최초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김정극 추진위원장은 “21세기에 엘리베이터 있는 건물 하나 없었다니 천북이 얼마나 낙후됐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앞으로 이곳을 영화도 보고 건강관리도 할 수 있는 문화·복지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2차 사업 공모가 시작되면 무조건 다시 한번 지원해 천북을 농촌들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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