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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호텔 주최한 현실판 ‘오징어게임’…최후 1인 1000만원 받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실판 ‘오징어 게임’ 강릉 해변 백사장서 열려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이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이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21일 오후 1시40분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세인트존스호텔 앞 소나무 숲.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에 참가하려는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빠른 걸음으로 백사장에 있는 게임존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오징어 게임 속 번호가 쓰여 있는 복장을 그대로 입은 채 게임존에 입장했다.

게임이 시작되는 오후 2시가 되자 첫 번째 게임인 ‘구슬치기’가 시작됐다. 오징어 게임에선 각자 10개의 구슬을 받았는데 세인트 게임에선 참가자 1명당 구슬 5개가 지급됐다. 게임도 다양한 종류가 아닌 ‘홀짝’ 게임으로 진행됐다. 제한 시간 5분 안에 상대방의 구슬 5개를 모두 가져와야 다음 게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참가자는 당초 계획 땐 456명이었는데 실제 현장에 와 참가한 인원은 326명이었다. 제한 시간 5분이 지나고 게임에 참가한 인원 중 절반인 160여명이 탈락했다. 탈락한 참가자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게임존을 퇴장했다.

326명 참가해 최후의 1인 가려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백사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박진호 기자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백사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박진호 기자

두 번째 게임은 ‘줄다리기’로 16명씩 10개 조를 나눠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팀원 16명이 채워지자 구령을 정하는 등 다음 게임에 진출하기 위한 작전을 짰다. 참가자 배진일(49·전남 진도군)씨는“오랜만에 구슬치기, 줄다리기를 하니 옛 추억이 하나둘씩 떠올랐다”며 “가족들과 여행도 오고 평소 할 수 없는 게임도 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 게임은 ‘설탕뽑기(달고나)’로 어떤 모양의 달고나가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참가자들은 1~3번 숫자가 적힌 푯말 앞에 섰고 달고나 모양이 공개됐다. 네모와 동그라미, 다람쥐 모양이 공개되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달고나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를 벗을 수 없어 드라마에서처럼 달고나를 혀로 녹이기 행위 등은 금지됐다. 더욱이 제한 시간도 3분이라 탈락자가 속출했다.

이번 세인트 게임 상금은 1000만원이다. 참가자 모집은 전국에서 참가 신청을 받은 뒤 지역별로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또 백신 접종 완료자(2차 백신 접종 후 14일이 경과된 자)만 참여가 가능하고 모든 행사는 백사장 등 야외에서 진행됐다.

2차 백신 접종 후 14일 지난 접종 완료자만 참가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이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이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이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이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네 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결승선에 빠르게 들어가기 위해 급하게 몸을 움직이다 탈락한 참가자가 속출했다. 한 참가자는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칠 때 한 걸음씩만 이동했는데 결국 결승선을 통과해 현장에 있던 이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마지막 다섯번째 게임인 ‘딱지치기 토너먼트’에는 19명이 진출했다. 오징어 게임에서 딱지치기는 정식 게임이 아닌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하는 게임이다.

토너먼트가 이어졌고 두 명이 남는 결승전에서는 100번 참가자와 11번 참가자가 남았다. 딱지치기를 몇번 주고받은 끝에 11번 참가자가 100번 참가자의 딱지를 넘기면서 최후의 1인이 됐다. 우승자인 11번 참가자에겐 현장에서 곧바로 1000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자신을 경기 동두천시에서 온 27살 남성이라고 밝힌 우승자는 “처음부터 우승할 자신이 있었다. 우승 상금은 차량을 사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시에서 온 남성 최종 우승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 딱지치기 토너먼트가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21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문동의 한 호텔 앞 백사장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인 ‘세인트 게임’ 딱지치기 토너먼트가 열리고 있는 모습. 박진호 기자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블루로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탁 트인 강릉 해변에서 다양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세인트 게임은 지난 10월에 진행하려다 방역수칙 위반 논란으로 한차례 연기됐었다. 당시엔 상금이 500만원이었는데 신청자가 1000명이 넘어가면서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행사를 추진하던 시기 강릉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된 상태라 숙박시설 주관 파티 등 행사 주최가 금지된 상황이었다. 이에 강릉시는 세인트 게임 행사 주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통보했다. 이후 호텔 측은 고심 끝에 행사를 연기하고 참가비를 전액 환불했다.

이후 정부의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따라 호텔 측은 세인트 게임을 진행하기로 하고 우승 상금도 대폭 올렸다. 강릉시 등 관계기관에 문의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해도 된다는 답변도 받았다.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1억명이 넘는 가구가 시청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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