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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부스터샷 40대로 확대…독일선 "미접종자 대중교통 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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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의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부스터샷 확대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의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부스터샷 확대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영국이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부스터샷)을 40대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영국 가디언ㆍB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보건 자문 그룹인 백신ㆍ예방접종에 관한 합동위원회(JCVI)는 이날 코로나 백신의 3차 접종을 40세~49세까지 확대하라는 권고를 냈다. 지금까지 영국은 50세 이상, 고위험군과 의료진에게만 부스터샷을 허용했다.

JCVI는 또 1차 접종만 했던 만 16~17세에 대해 2차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국가보건국(NHS)에 가능한 빨리 백신을 제공할 준비를 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폭풍 먹구름(storm cloud)이 중부 유럽을 휩쓸고 있다”면서 “이 파도가 우리 해안에 얼마큼 밀려올지 모른다”고 경고 섞인 우려를 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유럽 대륙 국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제한 조치는 속속 강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확진자 폭증 사태를 맞은 독일은 이번 주 연방 정부와 16개 주 정부가 새로운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도 베를린에는 이번 주부터 새로운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도입됐다. 백신 미접종자의 실내 식당과 미용실ㆍ영화관 등 다중시설 출입을 금지하는 게 골자다.

독일에서는 지난 11일 하루 5만 19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연일 환자 수가 쏟아지고 있다. 15일 기준 2만 360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겨울 최대 10만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의 차기 연합 정부 구성이 유력한 사회민주당ㆍ녹색당ㆍ자유민주당 내에서 미접종자에 대해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기 위해 코로나19 음성 테스트 결과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15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의 훔볼트 포럼 박물관 앞에서 방문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을 제시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의 훔볼트 포럼 박물관 앞에서 방문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을 제시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백신 접종 완료율이 59%로 정체된 라트비아에서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법안 표결이나 의회 토론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이 통과됐다. 의정에 참여를 못 하는 기간 만큼 의원 임금도 깎기로 했다.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본보기를 보인다는 차원에서라고 한다.

앞서 오스트리아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2세 이상 200만 명에 대해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위반시 최대 1450유로(약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13일부터 비필수 소매점의 영업 시간을 단축하는 등 3주 간 부분적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프랑스는 독일ㆍ벨기에ㆍ오스트리아에서 들어오는 미접종자의 입국 조건을 강화하는 등 인접 국가들도 ‘보건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 CNN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주 연속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급증한 유일한 지역은 유럽이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자체 집계에 따라 최근 7일 평균 세계 코로나19 감염자의 절반 이상, 사망자의 절반이 유럽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유럽이 지난해 4월 이탈리아발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 고비를 맞았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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