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윤석열 “역할하셔야” 김종인 “계기되면 도와줄 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5층. 윤석열 대선후보 집무실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사진)을 전달했다.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열흘 만이다. 애초 지난 8일 이 수석이 예방하려 했지만 일정 문제로 연기됐다.

▶윤석열 후보=“우리 대통령님하고 여사님 다 건강하십니까.”

▶이철희 수석=“특별히 아픈 데는 없습니다만 피곤이 누적돼서 대통령 되기 전에 비하면 얼굴이 많이 상했어요. 대통령이란 자리가 혹사당하는 자리더군요.”

▶권성동 후보비서실장=“시작하기 전에 겁부터 주시네요.”

▶윤 후보=“아이 뭐 다 힘든 자리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김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사실상 공개 요청했다. 왼쪽부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 후보, 김 전 비대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김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사실상 공개 요청했다. 왼쪽부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 후보, 김 전 비대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관련기사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 축하 말씀 꼭 전해 달라고 하셨고 당신(문 대통령)도 두 번이나 대선을 치러봤으니까 체력 안배 잘하시면서 다니시면 좋겠다고 꼭 전해 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감사의 말씀 전해 주시고 여사님과 두 분 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30분간의 비공개 면담에선 ‘대선 중립’이란 묵직한 주제가 언급됐다. 회동 뒤 윤 후보 측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대통령이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하자 이 수석이 ‘여기 오기 전 대통령께서 선거에 대한 엄정 중립을 하겠다는 말씀을 전해 달라고 했다. 윤 후보 말씀을 다시 대통령께 잘 전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선대위 합류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축하 난

축하 난

윤 후보는 축사에서 “정치개혁뿐만 아니라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또다시 김 박사님께서 역할을 하셔야 할 때가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동안 쌓아오신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하고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합류 요청에 대해 “그럴 계기가 되면 뭐 도와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 명시적으로 긍정 답변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합류 시점 및 직책에 대해선 “나는 아직 아무 시간표도 모르고 내용도 모른다.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취재진 물음에는 인상을 찌푸리며 “나는 그런 이야기를 처음부터 안 한다. 뭐가 짜여지면 그때 가서 내가 판단하는 거지 미리부터 어쩌고저쩌고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김 전 위원장과 같이 일하는 데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선이라는 것은 가다가 작은 강물도 만나고 큰 강물도 만나고 그러면서 쭉 흘러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이야기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