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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요소수 이틀 만에 동나…중국산 요소 13일 여수항 입항

중앙일보

입력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푼 군(軍) 예비 비축 요소수가 공급 이틀 만에 물량이 전량 소진될 전망이다.

軍 요소수, 이틀 만에 완판

충북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중앙포토

충북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중앙포토

12일 정부는 지난 11일 5개 항만 인근 30여개 주유소에 우선 배정한 군 예비 비축 요소수(20만L)가 첫날에만 전체 물량 40.8%(8만1600L)가 팔렸다고 밝혔다. 특히 30개 중 9개 주유소 물량은 11일 오후 6시 기준 전량 소진됐고, 잔여 물량(11만8400L)은 12일 중 모두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11일 군 수송기로 도착한 호주산 요소수 2만7000L 중 약 4500L는 12일부터 전국 시·도청을 통해 민간 구급차에 우선 배분한다. 나머지 물량은 소분 창고에 보관한 뒤 상황을 봐서 긴급 수요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현장 점검에서 발견한 차량용 요소 700t은 요소수 200만L로 만들어 마을버스 등 공공목적 차량에 20만L를 우선 공급한다. 이를 위해 롯데정밀화학은 광역지방자치단체별 거점 차고지 19곳에 20만L를 오늘 중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남은 180만L는 전국 120여개 주유소를 통해 화물차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사우디·베트남에서 2.9개월 치 확보

충북 보은군의 한 요소수 생산 업체에서 직원들이 요소수를 분주히 만들고 있다. 중앙포토

충북 보은군의 한 요소수 생산 업체에서 직원들이 요소수를 분주히 만들고 있다. 중앙포토

정부는 중국 통관에 묶여 있던 요소 가계약분 수출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 절차 진행 중인 1만8700t 중 11일 기준 전일 대비 3000t 늘어난 1만600t이 수출 전 검사 신청을 완료했다. 또 10일 중국에서 출발한 N사의 산업용 요소 2890t은 13일 여수항에 도착 예정이다. L사 차량용 요소 300t(요소수 환산시 90만L)는 19일 출항한다.

정부는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에서 들여올 차량용 요소수가 최대 2.9개월 치라고 밝혔다. 현재 해외에서 도착 예정·협의 중인 전체 차량용 요소·요소수 물량은 총 8275만L인데 이는 국내에서 약 2.4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여기에 정부 예상대로 약 3개월 분량의 요소수가 더 들어온다면, 국내 확보 물량은 5.3개월로 늘어난다. 공급난에 다소 숨통이 틜 수 있지만, 실제 물량이 다 들어올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특히 국내기업 L사는 최근 요소수 3100만L를 만들 수 있는 1만1000t의 요소를 베트남(8000t)·사우디아라비아(2000t)·일본(1000t) 등에서 추가 확보했다. 정부는 현재 통관되어 보세구역에 보관 중인 요소 2만7804t도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조속히 반출한 뒤 생산과정에 투입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혼선을 빚는 요소와 요소수간 단위 환산 방식을 '요소 1t' 당 '요소수 2823L'로 확정해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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