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운영될 동백택시 외관, 자료:부산시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과 연계된 ‘동백택시’가 다음 달부터 운행된다. 카카오택시와 달리 동백 택시는 기사 호출 중계 수수료가 없다.
부산시는 지역화폐 동백전 앱에 택시호출·결제 기능을 갖춘 동백택시를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대기업 택시호출 플랫폼 시장 독식에 따른 호출중계 수수료 인상, 콜 몰아주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택시 기사를 돕기 위한 서비스다.
동백택시를 이용하면 택시기사와 이용 승객에게 호출중계 수수료 부담은 없다. 대신 승객은 동백전 캐시백 10%와 출범 3개월부터 지급요금의 1%를 마일리지로 돌려받을 수 있다.
기존 동백전 가입자 90만여명은 별도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동백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동백 택시 플랫폼 홍보,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인력·장비·비용과 운수 종사자 교육은 지역 택시조합(개인·법인)이 맡는다. 부산시는 동백 택시 플랫폼 홍보를 지원한다.
동백택시 운영개요. 자료:부산시
부산시와 택시업계는 동백택시 출범을 알리기 위해 홍보영상 3편을 제작해 시내 교통전광판 등에서 홍보하기로 했다. 택시업계는 홍보를 위해 동백택시 출범 후 3개월 동안 최초 호출 감사쿠폰(2000원)과 동백전 이용 최초 결제 웰컴 쿠폰(3300원)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택시업계는 동백택시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택시요금의 1% 마일리지 비용과 출범기념 이벤트 비용 등을 부담한다. 부담액은 약 10억원 정도다. 택시업계는 아울러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위해 출범 6개월 이내 영어·일본어·중국어판 앱도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택시조합은 부산 등록 택시 2만4093대(개인택시 1만3833대, 법인 1만260대)를 대상으로 동백택시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오는 12월 운영을 위해서다. 부산에는 등록택시의 78%인 1만8800대 정도가 ‘카카오택시’ 중계호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백택시 표어. 자료:부산시
기존 민간의 택시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자치단체 지원을 받는 동백택시가 등장하면서 플랫폼 업체 간 경쟁에 따른 택시업계 서비스 향상과 시민 편의성 증진이 기대된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부산시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지역 화폐인 동백전을 발행하고, 캐시백 예산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진옥 부산시 교통국장은 “동백택시는 택시업계와 운수 종사자의 호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고 동백전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택시 이용 편의성과 혜택을 줄 수 있다”며 “지역자금 유출을 줄이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동백택시를 많이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