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가장 신성한 강 중 하나로 꼽히는 뉴델리의 야무나 강이 독성 거품으로 뒤덮여 시민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흰색 거품으로 덮인 야무나 강에서 수백명의 힌두교 신자가 태양신 축제인 '차트 푸자'를 지내기 위해 강물에 몸을 담그고 기도를 올렸다.
AP통신은 "야무나 강이 두꺼운 눈으로 덮인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발생한 독성 거품"이라고 밝혔다. 길이 1376㎞의 야무나 강은 갠지스 강의 지류로 힌두교도에게 가장 신성한 강 중 하나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강이기도 하다. 강은 뉴델리 용수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데 하수와 인근 농장의 살충제, 공장의 폐수로 더럽혀졌다.
오염된 강은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에도 매년 차트 푸자 축제에 신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당국은 독성 거품을 분산시키기 위해 모터보트를 배치하고 강둑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바리케이드를 세우는 등의 조처를 했다.
인구 2000만명이 넘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 중 한 곳이다. 특히 겨울마다 대기 오염이 극에 달해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뉴델리 인근 농업 지역의 농부들이 다음 농사철을 위해 수확 뒤에 불을 지르면서 대기 오염이 가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