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이 전 세계 빈곤층을 위해 선진국과 대기업, 부자들이 힘을 합쳐 1조 달러(약 1천176조원)의 글로벌 기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세계 7억5000만 빈곤층을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세계 1000위 내 부자와 1000대 기업, 주요 20개국(G20)이 해마다 소득의 일부를 출연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마련하자고 제언했다. 그는 "역사상 한 번도 이 조직이 빈곤층을 위해 실질적인 무엇인가를 한 적이 없다"며 "정의 실현에 늦은 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코로나 19 백신 공급의 불균형을 언급하며 "협력의 정신이 이윤추구 앞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문명에서 야만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뉴욕의 유엔본부 주변에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지지하는 멕시코 교민이 모여 국기를 흔들고 음악을 연주하며 지지를 보냈다. 이들 중에는 아즈텍 등 원주민 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멕시코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며, 11월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이번 뉴욕 행은 2018년 12월 취임 이후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국내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그는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을 취임 후 첫 방문지로 택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