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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고진영VS코다, 한국에선 박민지VS임희정

중앙일보

입력

고진영. [AP=연합뉴스]

고진영. [AP=연합뉴스]

넬리 코다. [EPA=연합뉴스]

넬리 코다. [EPA=연합뉴스]

 2021시즌 여자 프로골프 투어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막바지까지 한국과 미국, 두 투어 모두 최고의 선수를 아직 가리지 못했다. 이른바 ‘양강 구도’가 필드를 달구고 있다.

필드 달구는 여자 골프 2강 구도 #고진영, 0.0043점 차로 세계 2위 #올해의선수, 상금왕 치열한 경쟁 #국내에선 박·김 이번 주 대상 가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11~14일 열릴 펠리컨 여자 챔피언십, 18~21일 치르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 2개 대회만 남겨놓고 있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12~14일 사흘 동안 치러지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으로 7개월의 일정을 끝낸다.

시즌 막판인 만큼 올 시즌 주요 개인 타이틀 주인공도 여기서 가려진다. LPGA 투어는 신인상(패티 타바타나킷·태국), KLPGA 투어는 상금왕(박민지)이 결정됐다. 남은 타이틀은 최종전 최종 라운드에서 장갑을 벗는 순간까지 두고 봐야 한다.

LPGA 투어에선 고진영(26)과 넬리 코다(23·미국)의 타이틀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둘은 9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흥미로운 싸움을 펼쳤다. 2주 동안 세계 1위를 이어오던 고진영이 랭킹 포인트 9.0279점으로 코다(9.0322점)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둘의 차이는 불과 0.0043점. 지난주 LPGA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랭킹 포인트가 반영되는 대회가 바뀌면서 순위도 뒤집어졌다.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176점)와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시즌(3400.15점)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반면 상금왕 경쟁에선 코다가 197만 4657달러(23억6000만원)로 앞서있다. 올해의 선수는 대회마다 1~10위에 오른 선수만 포인트를 받는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시즌은 시즌 전체 성적을 환산해 매긴다. 코다는 두 부문에서 고진영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의 선수(161점),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시즌(2920.6점) 모두 2위다.

2019년과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이었던 고진영은 올 시즌 상금 195만 6415달러(23억원)를 기록해 코다를 추격하고 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선 코다가 1위(69.07타), 고진영이 2위(69.18타)에 올라있지만 둘 다 시즌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못해 수상 자격이 없다.

상반기만 해도 3승을 거둔 코다가 각종 경쟁에서 앞섰다. 그러나 고진영이 하반기에 4승을 거둬 둘의 팽팽한 구도가 만들어졌다. 최근 흐름에선 고진영이 앞선다. 최근 치른 5개 대회 중 세 차례나 우승했다. 코다는 7월 이후 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8월 도쿄올림픽, 9월 솔하임컵 등에 집중한 그는 이 기간 LPGA 출전 일정을 줄였다. 고진영과 코다는 올 시즌 남은 LPGA 투어 두 대회에 나란히 출전한다. 고진영은 “연말에 큰 파티를 했으면 좋겠다”며 각종 타이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민지. [사진 KLPGA]

박민지. [사진 KLPGA]

임희정. [사진 KLPGA]

임희정. [사진 KLPGA]

KLPGA 투어에선 박민지(23)와 임희정(21)의 대상 경쟁이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다. 박민지는 올 시즌 6승을 달성하는 등 국내 투어 첫 한 시즌 상금 15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 680점을 기록, 임희정(618점)을 근소하게 앞서 있다. 박민지로선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박민지는 최근 우승하지 못하고 주춤했다. 그새 임희정이 떠올랐다. 임희정은 최근 6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특히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LPGA 투어와 함께 치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해 포인트를 많이 쌓았다.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임희정이 우승하고, 박민지가 10위권 바깥으로 밀리면 대역전이 가능하다.

시즌 대상을 향하는 이들을 부상도 막지 못했다. 지난 7일 끝난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박민지는 허리 통증, 임희정은 발바닥 부상을 안고서 나섰다. 박민지는 “몸이 아파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민지 언니를) 쫓아가는 입장이라 편하다. 하반기에 준우승만 3번 했다. 남은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고, 목표(대상)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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