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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골린이' 손목을 노려라…이번엔 '골프 워치' 전쟁이다 [김경진의 테라스]

중앙일보

입력

최근 골프를 즐기는 젊은 층이 늘면서 패션 업계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국내 스크린골프 1위 기업인 골프존에 따르면, 이른바 골프 입문 3년 차 이하인 ‘골린이’(골프+어린이) 중 2040세대 비중은 65%였다.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 초부터 9월까지 골프 분야 거래 중 44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했다.

갤럭시 골프 에디션, 전작 절반 가격   

삼성 갤럭시 워치4 골프 에디션. [사진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워치4 골프 에디션.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 워치4 골프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확 낮췄다. 유료로 이용하던 ‘스마트 캐디’ 애플리케이션(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 캐디는 전 세계 4만여 개의 골프 코스 데이터와 코스 공략 가이드, 홀 정보 자동 인식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국내 골프 코스에선 고저차 정보를 담은 거리 측정 기능을 제공한다. 전작인 갤럭시 워치3는 고가 모델(티타늄)에만 스마트 캐디를 적용했고 가격은 77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갤워치4 골프 에디션은 2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 장벽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캘러웨이·클로브와 패키지 협업

KT는 의류 브랜드 클로브와 협업해 갤럭시 플립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클로브 패키지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사진 KT]

KT는 의류 브랜드 클로브와 협업해 갤럭시 플립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클로브 패키지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사진 KT]

KT는 지난달 초부터 업계 최초로 갤럭시 워치4 골프 에디션(블루투스 모델)에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을 출시했다. KT가 출시한 LTE 모델은 스마트폰 없이 워치만으로 전화 통화·문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젊은 층을 겨냥해 골프 패션 브랜드와도 협업 중이다. 골프 브랜드인 캘러웨이 패키지(갤럭시 폴드3 구매자 대상)와 의류 브랜드 클로브 패키지(갤럭시 플립3 구매자 대상) 등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가민, 여성 골퍼 위한 ‘로즈 골드’ 출시 

가민의 골프 전용 스마트워치인 '어프로치 S42'. 여성 골퍼를 위해 로즈 골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사진 가민]

가민의 골프 전용 스마트워치인 '어프로치 S42'. 여성 골퍼를 위해 로즈 골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사진 가민]

글로벌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민은 올 4월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골프 전용 스마트 워치인 ‘어프로치 S42’를 출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 워치 시장 1위는 애플(28%)이지만 3위 삼성(7.6%), 5위 가민(5.8%)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62%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의 성장률을 보였다.

어프로치 S42 역시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어프로치 S62)보다 가격을 낮췄다. 이 제품은 골퍼의 위치를 기준으로 그린의 앞·뒤·중간, 해저드까지 거리뿐 아니라 도그렉·레이업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골퍼의 샷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기록해주는 ‘오토샷’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 여성 골퍼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로즈 골드 색상을 포함한 세 가지 색으로 출시됐다. 조정호 가민 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부장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모델로 골프를 막 시작한 초보자나 세련된 라운딩을 즐기고 싶은 여성 골퍼를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부킹 앱 100만 돌파·중고 거래 활발 

카카오 골프 예약 서비스 화면. [사진 카카오VX]

카카오 골프 예약 서비스 화면. [사진 카카오VX]

온라인에 익숙한 MZ세대가 골프에 입문하면서 골프장 예약 앱이나 골프 용품 거래를 위한 중고 거래 플랫폼 등 관련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카카오VX에서 서비스 중인 ‘카카오 골프예약’은 2019년 6월 정식 출시해 누적 회원 수 108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VX 측은 “단순 골프 예약을 넘어 맞춤 골프장 안내부터 골프 예약, 실시간 교통 안내, 귀가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향후 자동 결제, 스코어 기능 등 언택트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 장터에선 올 초부터 9월까지 골프 관련 거래 건수가 20만 건으로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거래 규모도 290억원을 기록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골프 입문자가 늘면서 고가의 골프 장비와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마련하려는 수요로 중고 골프용품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주로 비즈니스나 친목 도모를 위해 골프를 즐겼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MZ세대는 골프를 화려한 골프 웨어와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또 하나의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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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의 테라스] 요즘 뜨는 ‘테크’ 트렌드와 함께 달라지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소식을 쉽고, 감각 있게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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