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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멈추면 안되잖아요"…요소수 3통 놓고 간 익명의 천사

중앙일보

입력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전국적으로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한 시민이 소방서에 익명으로 요소수를 전달하는 마음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5일 전북 전주덕진소방서는 이날 오후 2시쯤 승용차를 타고 방문한 한 여성이 "소방차가 출동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 아니냐"며 "공익을 위해 써달라"는 말과 함께 10리터짜리 요소수 3통을 주고 갔다고 밝혔다.

근무 중이던 소방대원들이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이름을 물었지만, 이 여성은 "공익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말만을 거듭하며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자리를 떠났고 한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이다. 지난 2015년부터 트럭 등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의무화되며 필요한 필수 품목이다. 최근 중국이 요소수 수출을 제한하며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이 일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만 요소수를 주입해야 하는 긴급출동 소방차량이 총 264대로, 전체 소방차량의 55.7%를 차지하고 있다.

하태권 전주덕진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공공의 안전을 위해 손수 소방서를 방문해 따뜻한 손길을 베풀어 주신 기부자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소방에서는 이번 요소수 품귀현상에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어떠한 차질이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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