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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관객 29만…마동석 마블 영화 '이터널스' 위드 코로나 물꼬

중앙일보

입력

마블 액션 영화 '이터널스'에서 슈퍼 히어로 '길가메시'를 연기한 마동석(가운데) 모습이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블 액션 영화 '이터널스'에서 슈퍼 히어로 '길가메시'를 연기한 마동석(가운데) 모습이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배우 마동석의 마블 히어로 데뷔작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가 개봉 첫날인 3일 전국 29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오프닝 성적을 냈다. 지난 5월 공휴일인 석가탄신일에 개봉해 하루 40만 관객을 기록한 할리우드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이어서다.

마동석 마블영화 '이터널스' 첫날 29만 #'분노의 질주' 이어 올해 두 번째 오프닝 #영화관 6000원 할인권·백신패스관 등 #극장가 위드 코로나 도입 시너지 주목

'이터널스' 개봉 당일 예매량 35만 육박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쯤 ‘이터널스’는 실시간 예매량 35만장을 넘어서며 올해 외화 흥행 1위 ‘블랙 위도우’(누적 관객 296만 명)의 30만장을 제쳤다. 이어 이날 2568개 스크린에서 상영해 누적 관객 29만7000여명을 기록하며 흥행 1위에 올랐다. 이날 하루 전국 영화관 관객 수는 33만7000여명. 30만을 넘은 것은 지난달 23일, 마블 코믹스 토대의 히어로 영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14만, 할리우드 우주 SF 대작 ‘듄’이 11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총 관객이 31만을 기록한 후 11일 만이다.

‘이터널스’는 지난 1일부터 정부가 시행한 코로나19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가장 규모가 큰 개봉작. 영화진흥위원회가 1일부터 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체인과 독립‧예술영화관, 단관 극장 등 전국 521개 영화관에서 선착순 배포한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권 및 다양한 혜택 행사 등 극장가 위드 코로나 성공 여부에 대한 리트머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장도 위드 코로나…백신패스관서 팝콘 먹는다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도입한 백신패스관 운영 방침. 오른쪽은 3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백신패스 전용관이라고 표시된 상영관 모습이다. 나원정 기자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도입한 백신패스관 운영 방침. 오른쪽은 3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백신패스 전용관이라고 표시된 상영관 모습이다. 나원정 기자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멀티플렉스들은 팝콘을 비롯한 취식이 가능하고 띄어 앉기를 해제한 백신패스관도 개시했다. 체인별로 거리 두기 방역을 유지하는 기존 상영관들을 포함한 전체 스크린 대비 20~40% 비율로 도입했다. 백신패스관예매 시 입장할 때 본인 및 동반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내역 증명 혹은 48시간 내 PCR 음성확인서를 내야 한다. 마스크도 음식을 먹지 않을 때는 쓰는 것이 원칙이다. 3일부터 백신패스관을 운영한 롯데시네마의 경우 “고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패스관 위치를 일반 상영관과 물리적으로 구분했다”고 설명했지만, 대부분은 현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해보고 지점별로 향후 편성을 늘리거나 줄일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이터널스’ 개봉으로 조조, 심야 시간대 가릴 것 없이 예전처럼 원하실 때 극장을 방문할 수 있고 백신패스관을 통해 취식이 가능해져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일반관까지 안전하게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 밝혔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시내 CGV 영화관에서 관람객이 팝콘과 음료를 구입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수칙 1차 개편에서 영화관과 실외스포츠 관람에 한해 방역패스 도입 시 취식을 허용함에 따라 접종완료자는 영화관에서 팝콘과 음료를, 야구장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먹을 수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시내 CGV 영화관에서 관람객이 팝콘과 음료를 구입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수칙 1차 개편에서 영화관과 실외스포츠 관람에 한해 방역패스 도입 시 취식을 허용함에 따라 접종완료자는 영화관에서 팝콘과 음료를, 야구장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먹을 수 있다. [연합뉴스]

다만, 시행 초기인 3일까진 백신패스관 자체를 잘 모르고 예매했다가 입장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 해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또 백신 접종 완료자 중에도 돌파 감염을 우려하거나, 음식물 먹는 소리가 관람에 방해돼 백신패스관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었다.
3일 오후 기자가 찾아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이터널스’ 상영 백신패스관은 인기가 많은 객석 가운데 좌석을 일행이 아닌 관객들이 띄어 앉기 없이 채운 풍경이었다. 음료나 팝콘을 먹지 않을 때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상영 내내 마스크를 벗고 있는 관객도 보였다.

마블과 함께 돌아온 스크린 독과점 우려 

‘베놈 2’는 지난달 13일 개봉 첫날 관객 20만으로 출발해 나흘째 전국 1998개 스크린에서 일일 관객 34만명까지 치솟은 터다. ‘이터널스’는 올해 최다 개봉관 수(2676개)를 경신해, 주말께 관객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터널스’는 마블 영화 개봉 때마다 불거진 스크린 독과점 우려도 피해가긴 어려울 듯하다. 올해 개봉작 최다 스크린 수는 ‘이터널스’에 이어 마블 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우’가 2528개로 2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1784개)이 8위였다. 이 밖에 ‘분노의 질주’ ‘007’ 등 할리우드 영화가 1~8위를 휩쓸었다. ‘모가디슈’ ‘싱크홀’ ‘랑종’ 등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가 최다 스크린 수 2000개를 넘지 않으며 상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영화 중 올해 최다 스크린 수는 올해 한국영화 외화를 통틀어 최고 성적인 361만 흥행을 거둔 ‘모가디슈’의 168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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