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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캐스팅에 만세 외쳐, 손바닥 액션은 그를 위한 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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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동석이 지난달 18일 ‘이터널스’ LA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클로이 자오 감독과 마동석이 지난달 18일 ‘이터널스’ LA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블은 ‘타노스가 없어진 뒤, 이전 세계관의 이야기가 끝났기 때문에 더는 고정된 연결성이 없다, 새로운 것을 시작해도 되고 그러길 바란다’고 이야기했죠.”

3일 개봉하는 새 마블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의 클로이 자오(39) 감독의 말이다. 제목의 이터널스는 수천년간 지구에 은둔해온 불멸의 히어로들로, 1950년대부터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다 잭 커비(1917~94)가 1976년 펴낸 ‘이터널스’ 1권에서 공식 소개됐다. 자오 감독은 “잭 커비는 주류와 연결성을 갖지 않는 불멸의 히어로를 새로 선보였다”며 이번 영화도 기존 마블 히어로들과 분리된 새로운 세계관을 펼쳤다고 밝혔다. 마동석은 10인의 이터널스 중 최강 괴력의 ‘길가메시’ 역할. 안젤리나 졸리가 맡은 창과 방패의 전사 ‘테나’와 짝패를 이룬다.

자오 감독은 지난달 29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간담회에서 “길가메시는 인류 역사의 모든 문화에서 볼 수 있는 강인한 남자의 오리지널 버전”이라며 “마동석은 ‘부산행’에서 처음 봤고 액션뿐 아니라 유머·카리스마가 마음에 들었다. 액션, 유머, 다층적 캐릭터를 마동석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유튜브에서 마동석이 영어로 오하이오에서 복싱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단순히 연기자가 아니다. 인생을 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가 ‘좋다. 하겠다’라 해서 우리는 ‘만세’를 외쳤다”며 “마동석은 액션 전문가로서 촬영장에서 많은 조언을 해줬다. 시그니처인 손바닥으로 때리는 장면도 마동석 액션의 헌사처럼 넣었다”고 했다. 제작진은 원작 코믹스와 달리 길가메시를 아시안 캐릭터로 바꿨다.

‘이터널스’는 감독의 전작 ‘노매드랜드’와도 닮아있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올초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을 수상한 이 영화는 경제 파탄으로 현대판 유목민이 된 미국 노동자 계층의 방랑을 그렸다. ‘이터널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서 사라진 우주의 절반이 되살아난 여파로 식인괴물 데비안츠가 부활하자 이터널스가 다시 힘을 합친다는 설정. 낯선 지구에 온 이터널스는 기원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바빌론, 아스테카 제국, 동남아 굽타 제국까지 인류 문명의 역사 속을 방랑한다.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는 한 명의 여정을 담지만 그를 둘러싼 주변 환경, 사람들과 어떠한 여정을 이뤄나가는지 표현한다. ‘이터널스’도 거대한 우주적 이야기를 담고 인간에 대한 큰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했다. “사랑을 선택할 힘, 사랑을 택하면서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같은 데서 많은 울림이 있길 바랐다. 그런 부분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면서다.

간담회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스타덤에 오른 영국 배우 키트 해링턴(35)이 함께했다. ‘이터널스’의 구심점, 세르시(젬마 찬)의 인간 연인 데인 역을 맡았다. 세르시가 수천년간 만남과 이별을 반복해온 이터널스 멤버 이카리스(리처드 매든)와 삼각관계에 빠진다. 해링턴은 “데인은 사랑하는 여자가 수천 년 전 외계에서 왔고 엄청난 힘을 가졌다는 사실에 쿨하게 대처한다. 그 점이 오히려 그의 강인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국은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지난 13년간 마블 시리즈가 1억 넘는 관객을 동원한 ‘마블민국’이다. 더구나 마동석 액션이 포함된 ‘이터널스’는 일찌감치 화제가 되면서 지난달 31일 오후7시 현재 예매 관객이 14만 명을 넘어섰다.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방역이 시작되면서 서울 메가박스코엑스돌비관, CGV용산아이파크몰아이맥스관 등은 오전 9시대부터 자정 너머까지 하루 6회차로 상영 시간대를 넓혔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전국 521개 영화관에서 입장료 6000원 할인 이벤트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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