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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한국 산업 이끌고 세계서 인정받는 K-기술의 과거와 현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에 통하는 한국 기술 경쟁력

직접 체험하며 미래 진로 설계해볼까

지난 10월 6일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어사전인 옥스퍼드 사전(OED)에 한국어에서 유래한 단어가 대거 실렸어요. OED는 ‘대박! 옥스퍼드영어사전이 K-업데이트를 했다(Daebak! The OED gets a K-update)’는 제목의 글에서 ‘K-드라마’를 비롯해 새로 등재된 단어 26개를 소개했죠. ‘한국의 것’을 나타내는 접두사 ‘K-’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에 이른 겁니다. K-팝, K-뷰티, K-푸드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장르 외에도 우리나라를 지금의 경제 이끈 ‘K-이것’이 있다고 해 소년중앙이 출동했는데요. 조상의 손끝 기술(숙련기술)이 담긴 한국의 기술 경쟁력, ‘K-기술’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기술’ 혹은 ‘기술인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블루칼라’(Blue Collar·작업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일컫는 말로, 주로 청색 작업복을 입는 데서 생긴 말)부터 떠올리는 소중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전문 기술을 갖춘 인력임에도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편견 때문에 종종 부정적으로 인식되곤 하죠. 하지만 과학 이론을 적용해 사물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게 가공하는 수단인 기술은 우리 일상에 아주 깊게 스며들어 있어요.

한국잡월드 숙련기술체험관을 찾은 하윤(왼쪽)·이재영 학생기자가 한국의 손끝 기술(숙련기술)을 뜻하는 ‘K-Skills’ 간판 아래서 포즈를 취했다.

한국잡월드 숙련기술체험관을 찾은 하윤(왼쪽)·이재영 학생기자가 한국의 손끝 기술(숙련기술)을 뜻하는 ‘K-Skills’ 간판 아래서 포즈를 취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끝 기술은 아주 뛰어났어요. 특유의 섬세한 손재주는 1950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를 약 반세기 만에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2000년 기준)의 경제 강국으로 발전시켰죠. 1960년대까지 한국 경제의 기반이 된 건 삼백(밀가루·설탕·면방직) 산업으로, 수많은 기술인이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면직물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등 무너진 산업의 근간을 일으켜 세웠죠. 1967년 스페인에서 개최된 제1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는 첫 출전이었지만 공업 선진국 선수들을 제치고 양복·제화 직종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정도였어요.

1960년 이후에는 섬유·잡화·식품업 등 소비재 생산 위주의 경공업 발달이 두드러졌죠. 경공업에 종사하는 생산 기능인들의 노력에 힘입어 1964년에는 수출액이 최초로 1억 달러를 넘어서고, 1960년대 말 개발도상국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한국 근대사에서 여성의 노동 참여가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기도 했는데요. 기술을 갖춘 많은 여성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죠.

기계·조선·전사·석유화학·철강·비철금속 등 6대 중화학공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때가 바로 1970년대예요. 국가가 주도적으로 중화학공업 기술인을 육성했고,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중화학 부문에서 메달을 수상하는 등 많은 우수 기술자가 배출됐죠. 중화학공업을 바탕으로 전문기술을 갖춘 현장 기능·기술인이 등장한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 반도체·전자제품 등 첨단기술이 떠오릅니다. 특히 1994년 256M DRA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했어요. 고학력 전문 기술인이 해외로 진출하거나 해외의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등 세계화 추세에 발맞추게 됐죠.

‘에어크래프트’ 체험관 내 항공기 모형 앞에서 안전모를 갖춰 쓰고 항공정비 체험에 나선 하윤(왼쪽)·이재영 학생기자. 항공정비는 항공 관련 생산·정비·기계공업을 아우르는 기술이다.

‘에어크래프트’ 체험관 내 항공기 모형 앞에서 안전모를 갖춰 쓰고 항공정비 체험에 나선 하윤(왼쪽)·이재영 학생기자. 항공정비는 항공 관련 생산·정비·기계공업을 아우르는 기술이다.

2000년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며 과학기술 산업시대가 열렸어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공지능(AI)·빅데이터·IoT·로봇·자율주행 자동차·드론 등 첨단 기술과 다른 산업의 융합을 통해 산업 발전을 이끌고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과학기술인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죠. 이런 추세에 맞춰 등장한 특성화고·마이스터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갖춘 과학기술인 양성을 위해 관련 전문 기술을 교육합니다.

한국을 이끌어왔고 세계를 이끌어갈 K-기술, 소중 친구들도 체험해볼 순 없을까요. 한국잡월드에 기술의 미래와 가능성을 청소년들이 직접 경험하며 진로를 설계해 볼 수 있는 ‘숙련기술체험관’이 마련됐다고 해 이재영·하윤 학생기자가 나섰어요. 한국잡월드 운영본부 숙련기술체험관팀 이경주 팀장, 대외협력본부 고객홍보팀 김미화 팀장이 두 사람을 맞이했죠. “숙련기술체험관은 우리나라의 전통·기초·첨단 기술을 직접 보고 느끼고 만들며 우리 생활 곳곳에 숨겨진 K-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책으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보다 폭넓게 자신의 꿈을 펼쳐볼 수 있죠.” 인사를 나눈 소중 학생기자단이 김 팀장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이경주(왼쪽에서 두 번째) 운영본부 숙련기술체험관팀장은 “한국이 갖춘 기술 경쟁력을 통틀어 ‘K-기술’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주(왼쪽에서 두 번째) 운영본부 숙련기술체험관팀장은 “한국이 갖춘 기술 경쟁력을 통틀어 ‘K-기술’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K-기술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다양한 건축 유산과 도자기·나전칠기 등에서 우리 조상의 뛰어난 손끝 기술을 엿볼 수 있죠. 한국이 갖춘 기술 경쟁력을 통틀어 K-Skills(K-기술)이라고 해요. 손으로 할 수 있는 목공예·금속공예·도자기 같은 전통기술부터 최첨단기술인 프로그래밍·정보통신까지 그 영역은 매우 다양하죠.    
숙련기술체험관에서 무엇을 배워갈 수 있나요.
숙련기술관체험관은 초등 5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미래의 꿈을 설계하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다녀갔으면 하는 공간이에요. 전통·기초·첨단 기술 10개의 체험실에서 다양한 기술 직업군을 만나볼 수 있죠. 특히 만들기나 창의적인 활동을 좋아한다면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이 옷을 골라야 한다고 가정해 볼까요. 집에 있는 옷장보다는 큰 쇼핑몰에서 여러 옷을 입어보며 어울리는 옷을 찾는 게 더 쉽겠죠. 미래의 꿈이 정해지지 않은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진로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동옥(오른쪽) 숙련기술체험관 파트장이 숙련기술체험관 내 홍보역사관을 안내하고 있다.

이동옥(오른쪽) 숙련기술체험관 파트장이 숙련기술체험관 내 홍보역사관을 안내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청소년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유망 직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할까’ 고민되죠. 여러분도 기사·인터넷을 통해 많이 접했겠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일부 직업이 사라질 위기라는 충격적인 전망도 나오고요. 반면 AI·빅데이터·메타버스 등 첨단기술 관련 직업, 작가·예술가 등 창의성이 요구되는 직업군은 유망직업으로 떠오르죠. 요즘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우리나라 드라마·영화만 봐도 탄탄한 이야기에 실감 나는 CG 기술 등 여러 분야가 융합된 결과물인 걸 알 수 있죠. 여러분이 경제활동인구가 될 10년 이후의 세상은 하나의 지식·기술로는 살아남기 어려워질 거예요. 여러 경험을 통한 창의성, 사람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합력, 디지털 기기·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능력이 필요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인기 있는 직업,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시대의 변화에도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진로로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조언 한다면요.
어른의 입장에서 초등학생부터 진로 선택의 압박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비는 하되, 미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최근 상황만 봐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메타버스 등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세상이 펼쳐졌죠. 이런 시대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컴퓨터·IT기기에 대한 디지털 활용 능력을 개발하고, 이를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더해 발휘해 보세요. 예를 들면 학교 수업 때 배운 코딩기술로 준비물 알람 앱을 만들어 보거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며 콘텐트 기획과 영상편집 능력을 키운다거나,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SNS에 게재하는 등 쉽게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시작해보는 거죠. 명확한 진로를 정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다 보면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힘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이 팀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얻은 소중 학생기자단은 본격적인 숙련기술 체험에 앞서 한국잡월드 숙련기술체험관 이동옥 파트장의 안내에 따라 숙련기술 홍보역사관을 둘러봤어요. “숙련기술체험관에서는 한국 산업 발전을 이끈 10개의 기술 체험을 해볼 수 있어요. 전통기술에서는 목공예·금속공예·전통음식, 기초기술에서는 철골구조설계·냉동공조·항공정비·자동차 뿌리기술·표면처리, 첨단기술에서는 협동 로봇·메커트로닉스 등이죠. 오늘 여러분이 체험할 기술은 전통기술 분야의 전통음식과 첨단기술 분야의 메커트로닉스입니다.”

1. 전통기술

조상의 지혜가 담긴 전통 손끝 기술은 예로부터 대를 이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통음식
관련 직종: 요리사, 요리연구가, 식품공학연구원 등

한식이 어떻게 전통기술로 분류될까,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식 중에서도 전통 소스, 즉 양념은 조상의 손끝 기술이 제대로 담긴 기능성 식품이죠. 전통 발효장 속 아이소플라본이 항암물질의 대사를 증가시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식이섬유·멜라노이딘·사포닌은 체외로 콜레스테롤을 방출합니다. 또 항산화·당뇨 예방, 혈전 용해·장내 균 개선 등 여러 유익한 효과를 지니고 있어요.

최근 K-소스의 일종인 ‘김치 시즈닝’(Kimchi Seasoning Mix)이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시험 판매 2주 만에 칠리 파우더 분야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죠. 그 비결은 맛뿐 아니라 김치의 기능성에 있어요. 김치는 식물성 유산균을 풍부하게 갖췄는데 유산균은 면역력 강화에 탁월하고 장내 유해 세균 제거, 콜레스테롤 저하, 항암 효과, 변비 완화 등 다양한 효능이 있죠. 미국은 새콤달달한 맛에 180억 마리의 유산균을 첨가한 김치 시즈닝에 열광했어요. 이처럼 기능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사랑받는 K-소스를 만드는 게 학생기자단에게 주어진 미션입니다. 두 사람 모두 최강소스 체험실에 입장하자마자 손을 깨끗이 씻고 앞치마를 착용했죠.

K-소스를 만들기 전 한국 전통 장·조미식품의 향·점도 등 특징을 살펴보는 단계는 필수다.

K-소스를 만들기 전 한국 전통 장·조미식품의 향·점도 등 특징을 살펴보는 단계는 필수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한국의 전통기술 중 전통음식 조리를 체험했다. 전통 발효장을 활용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K-소스를 만드는 두 사람.

소중 학생기자단이 한국의 전통기술 중 전통음식 조리를 체험했다. 전통 발효장을 활용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K-소스를 만드는 두 사람.

오늘 제공된 음식, 떡꼬치에 어울리는 소스를 만들기에 앞서 된장·간장·고추장·식초·조청·매실청 등 음식에 맛과 풍미를 더 해주는 전통 장·조미식품을 탐구했어요. 원래대로라면 직접 맛보고 향을 맡는 등 기록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냄새와 점도만 살펴보기로 했죠. 두 학생기자 모두 떡꼬치와 가장 어울리는 소스로 고추장·조청을 꼽았어요. 다음 단계는 응용소스 만들기. 간장무침·간장볶음·고추장비빔·초무침 소스 등 다양한 응용소스를 직접 계량해 만들며 기본기를 다지는 거죠. 꼼꼼히 계량을 시작하며 이재영 학생기자는 가장 복잡한 고추장볶음 소스 만들기에, 하윤 학생기자는 간장·고추장·된장이 각각 들어간 소스 만들기에 돌입했어요.

하윤 학생기자가 자신이 만든 ‘RM 소스’의 특징·타깃 등을 적은 마케팅 기획서를 발표하고 있다.

하윤 학생기자가 자신이 만든 ‘RM 소스’의 특징·타깃 등을 적은 마케팅 기획서를 발표하고 있다.

떡꼬치에 어울리는 K-소스 만들기 미션을 훌륭히 수행한 학생기자단. 매콤한 맛과 달콤한 맛을 적절히 배합했다.

떡꼬치에 어울리는 K-소스 만들기 미션을 훌륭히 수행한 학생기자단. 매콤한 맛과 달콤한 맛을 적절히 배합했다.

이제 K-소스를 개발할 차례입니다. “식품공학연구원이 됐다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임해달라”는 말에 두 사람의 눈빛이 진지해졌어요. 세계인의 입맛을 저격할 소스인 만큼 너무 맵거나 특유의 향이 강해서는 안 되겠죠.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의 맛을 담은 소스를 상상하며 창의적인 배합에 나섰어요. 이재영 학생기자는 고추장을 베이스로 케첩·조청·설탕 등을 더해 달달함을 강조했고, 하윤 학생기자는 고추장에 과감하게 마요네즈를 더해 부드러운 맛을 유도했죠. 그 후 제품명·제품 특징·제품 타깃 등을 담은 마케팅 기획서를 작성합니다. 단맛과 매운맛의 조합, ‘너무 맵단! 소스’를 만든 재영 학생기자와 고추장·마요네즈의 영어 이니셜을 따 ‘RM(Red Mayonaise) 소스’를 완성한 하윤 학생기자가 코로나19로 인해 떡꼬치를 바로 맛볼 수 없는 아쉬움을 안고 체험을 마쳤어요. 세계로 향하는 우리나라의 손끝 기술, 전통음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목공예 체험이 이뤄지는 주니어목공대회 체험실에 방문한 학생기자단이 톱·망치 등 공구를 살펴보고 있다.

목공예 체험이 이뤄지는 주니어목공대회 체험실에 방문한 학생기자단이 톱·망치 등 공구를 살펴보고 있다.

목공예
관련 직종: 목공예가 등

일찍부터 목공예 기술이 발달한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소목장·대목장을 기본으로 조각장·목장·목소장 등으로 구분돼 직능별로 활발한 제작 활동이 이뤄졌어요. 특히 실내용 가구나 식기·제기 등을 제작한 소목장은 목공예 기술의 핵심적 영역을 담당했죠. 현재 전해지는 목공예품 중 고려 시대의 나전칠기는 촘촘하고 규칙적인 당초 문양과 조형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금속공예 기술 중 금속에 은사를 박아넣는 쪼음 입사 기법이 적용된 넥타이핀.

금속공예 기술 중 금속에 은사를 박아넣는 쪼음 입사 기법이 적용된 넥타이핀.

금속공예
관련 직종: 금속공예가 등

금속을 재료로 한 공예품 또는 그 분야를 말하는 금속공예는 청동기시대부터 시작돼 인류의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죠. 우리나라 금속공예 중 관은 사용자의 권위·신분을 상징하는 특수 기능 때문에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화려한 장식을 단 것이 특징이죠. 고구려의 투각초화문금동관, 백제 무령왕릉의 투각금제관식, 고신라의 금관총·금령총·서봉총·천마총·황남대총 금관이 대표적이에요.

2. 기초기술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끈 기초기술은 1970년대 경제 성장을 이뤄냈죠. 한국 기술인들은 1977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2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종합우승(금 12, 은 4, 동 5, 우수 5)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어요. 특히 기계설계/CAD·CNC 선반·판금·배관·전자기기 등 숙련된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대표적 철골구조물인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위 사진)과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대표적 철골구조물인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위 사진)과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철골구조설계
관련 직종: 토목공학기술자, 철골공, 건설구조연구원, 토목구조연구원 등

형강·강판·평강 등 철강재를 리벳·볼트·용접 등으로 접합·조립·설계하는 기술을 말해요. 1779년 영국의 J 윌킨슨, A 다비가 영국 세번강에 아치형 다리를 놓은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철골구조물이 세워졌어요. 1889년 건립된 프랑스 파리 에펠탑, 1931년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 세워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대표적이죠.

냉동공조
관련 직종: 냉동공조설계원, 냉동공조설비설치원, 냉동공조설비유지관리원 등

반도체나 첨단 제품을 만들 때는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미세한 먼지 하나 없는 공간이 필요하죠. 냉동공조는 이러한 공간과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다루는 기술이에요. 반도체·로봇·컴퓨터 등 각종 제품과 장비 생산, 항공기·인공위성·우주 정거장에서 첨단 장치의 작동 유지, 생활 공간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주는 기술 등 널리 활용되죠.

항공정비는 항공기체·항공기관·항공장비·항공전자 등 항공기 정비와 관련한 실무 기술이다.

항공정비는 항공기체·항공기관·항공장비·항공전자 등 항공기 정비와 관련한 실무 기술이다.

항공정비
관련 직종: 항공기 정비사 등

항공 관련 생산·정비·기계공업을 아우르는 기술이에요. 항공기에는 고속 팬 모터·온도조절장치·엔진·강화유리·발전기 등의 많은 부품이 들어가 세심한 전문 기술이 필요하죠.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꼼꼼함이 요구되며, 입체 구조물을 분석하고 장비를 조립하는 일이 많으므로 공간 지각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자동차 뿌리기술은 금형·용접·도장·주조·단조·열처리 등 자동차를 만드는 6가지 기술을 일컫는다. 차체 조립을 위해 용접하는 모습.

자동차 뿌리기술은 금형·용접·도장·주조·단조·열처리 등 자동차를 만드는 6가지 기술을 일컫는다. 차체 조립을 위해 용접하는 모습.

자동차 뿌리기술
관련 직종: 자동차부품조림검사원, 엔진기계공학기술자, 자동차도장원, 자동차공학기술자, 용접원, 주조원, 판금원 등

금형·용접·도장·주조·단조·열처리 등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6대 뿌리기술이에요. 금형은 자동차의 도어·보닛·루프 등에, 용접은 몸체 형상 조립에, 도장은 품질·외관 향상에, 주조·단조는 바퀴 등에, 열처리는 엔진·스프링 등 부품에 쓰이는 기술이죠. 20여 년간 일본·미국 등 여러 자동차 회사에서 뿌리기술을 개발해온 송신근 명장은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수출하려면 무엇보다도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 사회서 저평가되는 기술인의 인식 제고를 지적했어요.

표면처리
관련 직종: 전기도금원, 도금금속분무기조작원 등

금속표면을 특정한 목적을 위해 처리하는 기술이에요. 공기에 노출된 금속은 산화 현상에 의해 쉽게 녹이 생기는데, 부식되거나 마모가 심해지는 재료의 표면 특성을 바꿔 내구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죠. 전자제품·주방용품부터 첨단 제품·항공우주산업까지 적용 범위가 넓습니다.

3. 첨단기술

고도의 과학기술을 기초로 한 첨단기술은 교육·의료·교통·자원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됩니다. 우리가 화상 회의 시스템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는 자율주행차를 탈 수 있는 것도 모두 첨단기술 덕분이에요.

메커트로닉스
관련 직종: 메커트로닉스공학기술자 등

단어만 보면 어렵지만, 메커트로닉스 기술은 생각보다 쉽게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에어컨·냉장고·온풍기·전기오븐 등 온도 제어 시스템,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케이블카 등 위치 제어 시스템, 선박·항공기의 자동 조종장치, 미사일 유도장치 등 국방산업 분야 모두에 메커트로닉스가 적용됐죠. 지난 10월 21일 발사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엔진에도 메커트로닉스 기술이 쓰였답니다.

제품의 기획·판매 등 모든 생산과정에 ICT 기술이 쓰이는 스마트 팩토리에서 이름이 들어간 USB를 만들어본 두 사람.

제품의 기획·판매 등 모든 생산과정에 ICT 기술이 쓰이는 스마트 팩토리에서 이름이 들어간 USB를 만들어본 두 사람.

메커트로닉스를 체험하기 전, ‘스마트 팩토리’의 협동 로봇들이 학생기자단의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스마트 팩토리는 제품의 기획·판매까지 모든 생산과정을 ICT(정보통신)기술로 통합해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지능형 공장이에요. 공정간 데이터를 자유롭게 연결해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손실을 줄임으로써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통해 협동 로봇이 만들어주는 USB를 받을 수 있는 체험에 나선 두 사람이 스마트 팩토리 키오스크에 소속(소년중앙)과 이름(이재영·하윤)을 각각 적자 협동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공급 공정에서는 새 USB를 보내고, 검사 공정에서는 제품 검사를, 인쇄 공정에서는 소속·이름이 각각 인쇄됐죠. 마지막으로 완제품 창고로 옮겨진 USB는 키오스크에서 받은 바코드를 찍으면 수령할 수 있어요.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두 사람이 ‘프로그래밍 챌린지’ 방에 입성했습니다. 우선 메커트로닉스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죠. 기계공학(Mechanics)과 전자공학(Electronics)의 합성어인 메커트로닉스는 전기·전자 시스템을 통해 기계를 제어하는 융합 기술로, 제조업의 핵심이에요. 제조 과정이 전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더 많이 들겠죠. 메커트로닉스를 통해 전용 공작기계·컨베이어 벨트 등이 도입되며 생산 자동화 기술이 발전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르러 산업용 로봇을 필두로 산업 전반의 자동화가 이루어졌죠.

하윤 학생기자가 미니 엘리베이터 실습 장비를 활용해 엘리베이터 퀴즈를 풀고 있다.

하윤 학생기자가 미니 엘리베이터 실습 장비를 활용해 엘리베이터 퀴즈를 풀고 있다.

학생기자단은 메커트로닉스를 활용한 경진대회에 참가했어요. 우선 5층 건물에 설치된 2개의 미니 엘리베이터 실습 장비를 통해 직렬·병렬 운전 방식을 이해하고, 누가 더 빨리 원하는 층에 도착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엘리베이터 퀴즈를 풀었습니다. 하윤 학생기자가 소년중앙1팀, 이재영 학생기자가 소년중앙2팀이 돼 엘리베이터 실습 장비를 작동했죠. 1호기가 1층, 2호기가 5층에 각각 서 있다고 가정해볼까요. 직렬 운전 방식일 때 4층에서 탑승 버튼을 누르면, 거리에 상관없이 누른 쪽의 엘리베이터가 움직입니다. 1호기에서 4층을 눌렀을 경우 5층에 있는 2호기가 더 가까워도 선택한 1호기만 1층에서 4층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보통 화물용 엘리베이터에 쓰여요. 반면 병렬 운전 방식은 가까운 쪽의 엘리베이터가 먼저 움직입니다. 같은 상황일 때 1호기 4층에서 버튼을 누르면 1층에 있는 1호기보다 5층의 2호기가 먼저 도착해요. 백화점·아파트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죠.

직렬·병렬 운전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은 미니 엘리베이터를 직접 작동하며 원리를 탐구했어요. 척척 문제를 풀던 학생기자단은 “가장 어렵다”고 경고한 마지막 문제에선 머리를 싸맸죠. 1층과 5층에 각각 서있는 병렬 운전 방식의 엘리베이터를 주어진 순서대로 작동할 경우, 어떤 순서로 도착하게 될지 예측하는 문제였어요. 2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사람, 5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사람, 3층에서 5층으로 올라가는 사람의 순서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두 사람. 결과는 아쉽게도 모두 땡!

이재영 학생기자가 실제 메커트로닉스기사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생산자동화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

이재영 학생기자가 실제 메커트로닉스기사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생산자동화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

다음으로 생산자동화시스템에 발생한 문제 해결에 나섰어요. 생산자동화시스템은 시스템 설계, 하드웨어 조립, 공압 요소, 센서,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제어 등의 기술을 실습할 수 있는 장비죠. 컨베이어 벨트를 작동한 뒤 광 파이버가 금속 성질의 양품, 플라스틱 소재의 불량품을 구분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해요. 불량품이 나오면 컨베이어 벨트 밑으로 내려보내고, 양품이 나오면 스토퍼가 이를 막아 창고에 수납하죠. 실제 메커트로닉스기사가 사용하는 장비와 프로그램을 사용해 두 사람도 컨베이어 벨트를 작동시켰어요. 중간중간 주어지는 힌트에 맞게 코드를 입력한 뒤 동작 버튼을 누르니 체험 전 스마트 팩토리에서 본 것처럼 완벽하게 각을 맞춰 작동을 시작했죠.

“현재 메커트로닉스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은 세계 각국이 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문만 봐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사활을 걸고 도전하죠. 앞으로도 자율주행차·생활 로봇 등 인류를 이롭게 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양한 기회가 있는 만큼 더더욱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니까요. 오늘처럼 일상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메커트로닉스 원리부터 관심을 갖고 공부해 미래의 인재로 자라나길 응원합니다.”

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동 로봇은 제조공장이나 식음료업계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다. 유니버설로봇

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동 로봇은 제조공장이나 식음료업계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다. 유니버설로봇

협동 로봇
관련 직종: 로봇하드웨어설계기술자, 로봇기구개발자, 로봇소프트웨어개발자, 로봇공학기술자, 로봇지능개발자 등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로봇으로,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죠. 미국 MIT 연구진에 의하면 자동차 업체 BMW 생산라인에서 외팔 협동 로봇을 도입한 결과, 사람이나 로봇이 혼자 작업하는 것보다 생산성이 85%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어요. 현재 협동 로봇은 산업현장뿐 아니라 바리스타·튀김 기계 등으로 진화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숙련기술체험관에서 메커트로닉스를 체험하고 전통음식도 직접 만들어 봤어요. 고추장볶음소스를 만들 땐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제 손으로 만든 첫 소스라 그런지 뿌듯했죠. 매운맛과 단맛을 적절히 배합해 만든 나만의 K-소스도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이번 취재를 통해 K-기술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는데, 기술 선진국으로 성장할 우리나라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이재영(서울 대치초 6) 학생기자

숙련기술체험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메커트로닉스 체험이었어요. 인터넷으로 알아봤을 때는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메커트로닉스를 직접 사용해보고 질문도 해보면서 생각보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기술이라는 걸 알게 됐죠. 평소 과학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관련 지식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 좋았어요. 우리나라의 전통기술부터 기초기술, 첨단기술까지 기술의 역사와 발전에 대해서도 배우고, 세계를 이끌어갈 K-기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하윤(경기도 불정초 6)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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