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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40만명 넘어선 배달원, 교사보다 많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대면 서비스 관련 취업자는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기준 배달업 종사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 교사보다도 배달원이 더 많아 ‘배달의 민족’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배달원 42만명, 3년 새 35% 증가

15일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라이더들이 배달업무를 하고 있다. 뉴스1

15일 서울 시내의 한 거리에서 라이더들이 배달업무를 하고 있다. 뉴스1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별고용조사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달원 수는 역대 최대인 42만3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배달원 종사자 역대 최대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원이 큰 폭으로 늘었던 지난해 상반기 배달원 수는 37만1000명이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4.2%가 늘었다. 2018년 31만3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새 35.1%가 증가했다. 이는 배달을 부업으로 하는 근로자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라, 실제 배달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배달원이 42만명을 넘으면서 전 직업군 중 16번째로 종사자자 많은 직업이 됐다. 학교 교사(40만9000명)나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36만4000명)보다도 배달원 숫자가 더 많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업 근로자만을 조사해 작성한 통계”라며 “배달업 종사자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0만명 넘어선 배달업 종사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40만명 넘어선 배달업 종사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공공근로 영향…100만명 넘은 청소원

전체 취업자는 2721만4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5% 늘었다. 취업자가 1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난 직업군은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이다. 청소원은 108만5000명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89만1000명)보다 21.7%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청소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4%에 달한다.

이는 노인 공공일자리의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인 공공일자리 대부분이 환경미화와 돌봄 서비스에 집중돼있다”며 “정부나 지자체 관련 시설 청소 업무 같은 공공일자리가 늘면서 해당 직업군 취업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돌봄 및 보건서비스 종사자도 지난해 53만2000명에서 59만1000명으로 늘었다.

대면서비스 취업자, 올해도 줄어 

대면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감소는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매장 판매 종사자는 174만5000명이었다. 2019년 194만1000명에서 지난해 184만3000명으로 줄어든 이후 또다시 감소했다. 매장 판매업은 취업자 수로 비교했을 때 전체 직업의 2위에 해당할 만큼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일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일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주로 카페나 주점에 해당하는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는 52만3000명으로, 지난해(54만4000명)보다 4% 줄었다. 산업별로 분류해서 봐도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업 취업자가 205만7000명으로 지난해(213만9000명)보다 3.8% 감소했다. 도매 및 상품중개업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8만1000명(6.5%)이 줄었다.

한편 임금근로자 중 월급 200만원 미만 근로자의 비중은 올해 상반기 29.8%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 미만을 기록했다. 2013년 상반기 첫 지역별고용조사 당시 200만원 미만 비중은 51.6%로 절반이 넘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반영한 명목임금 상승에 꾸준히 임시직·일용직이 줄면서 상용근로자 숫자가 늘어온 게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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