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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재명 국감, 남욱 입국…대장동 판도라 열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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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해 18일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의 귀국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국정감사 출석이라는 두 가지 중요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된다.

검찰 조사실과 국감장에서의 이들 발언은 대장동 사업의 설계와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배임, 뇌물 등 의혹 수사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이번 주가 이번 수사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후 귀국편에 탑승한 남 변호사는 18일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할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에서 혼자 탑승 수속을 밟은 그는 중앙일보 취재진에게 “모든 것은 검찰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검찰과 귀국을 조율했느냐”는 질문엔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귀국 후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원년 멤버’이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함께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긴 ‘대장동 패밀리’ 중 한 명이다.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그의 배당금은 1007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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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사업 핵심 인물 관계도 그래픽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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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씨, 녹취록 작성자 정영학 회계사에 이어 대장동 사업의 ‘키맨’ 4인방이 모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앞서 남 변호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로비 비용 350억원을 얘기했을 때 ‘큰일 나겠다’ 싶었다”며 “7명에게 50억원씩, 35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김씨에게)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대장동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에 대해서는 “윗선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유 전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18일과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와 국토교통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피감기관 수장으로 참석한다. 야당은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부각하기 위해 ‘이재명 청문회’로 이번 국감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위해 경기도 부지사 출신의 박수영 의원을 행안위에 배치하는 등 ‘대장동 TF’ 의원들을 관련 상임위에 투입해 화력을 보강했다.

‘대장동 의혹’ 수사 검경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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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특히 유 전 본부장과 이 지사 간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이 지사가 지사 취임 이후 24개 산하 기관장 중 제일 먼저 임명한 자리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이었고, 여기에 유 전 본부장이 임명됐다”며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의 오랜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이후 한때 그가 국감을 피하기 위해 지사직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국감 이후 지사직 사퇴” 선언을 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이 지사 측은 “국감을 기회 삼아 의혹을 털고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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