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천대유, 8년전부터 계획했나…성남도개공 설립때부터 기획 의혹

중앙일보

입력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지난달 29일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모습. [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지난달 29일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모습. [뉴시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성남시의회로도 번졌다. 검찰에 제출된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녹취록에 시의회도 포함됐다는 폭로가 정치권에서 나온 데 이어 성남시의회 최모 전 의장이 화천대유에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최 전 의장은 3선 시의원으로 2012년 7월부터 2년 간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7년이 더 지난 시점에서 의혹이 제기된 이유는 그의 의장 재임 때 대장동 개발을 담당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됐기 때문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은 2013년 2월 28일 성남시의회 임시회에서 통과됐다. 같은 해 9월 공사가 설립됐고 이듬해 민관 합동으로 대장동 개발이 시작됐다.

최 전 의장 때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여야는 공사 설립 조례안 의결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공사 설립 반대,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찬성 쪽이었다. 시의원 34명 중 새누리당이 18명으로 과반이었다. 새누리당이 19명이었지만 최 전 의장이 탈당해 무소속이 되면서 1명 줄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 전 의장은 새누리당의 의장 경선에서는 탈락했는데 민주통합당 지지를 받아 의장이 됐다. 이후 제명을 결정하자 탈당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됐다. [사진 JTBC 캡처]

지난 3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됐다. [사진 JTBC 캡처]

당시 새누리당은 조례안 의결 건에 대한 보류안을 내고 무기명 찬반 투표를 원했지만, 사전 투표에서 기명 투표로 정해지자 퇴장했다. 의결정족수인 과반(18명)을 채우지 못해 조례안 통과가 무산될 상황에서 새누리당 당론을 따르지 않은 두 명의 의원과 무소속인 최 전 의장이 회의장을 떠나지 않았다. 결국, 찬성 17표로 공사 설립 조례안이 통과됐다. 이후 당적을 민주당으로 옮긴 최 전 의장과 2명의 의원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의 1등 공신이었던 셈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의회 로비 의혹 수사” vs “의회 활동과 무관”

최 전 의장은 2010년 성남시의원이던 때 대장동 개발 시행을 바라는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최 전 의장이 화천대유 취업과 과거 개발 과정에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도시공사 설립 때부터 이미 민간의 이익을 보장해 주려는 모종의 계획이 있었던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유승민 캠프 대변인인 이기인 성남시의원(국민의힘)은 “최 전 의장과 당적을 바꾼 의원들은 화천대유를 사업자로 선정한 성남도개공 설립에 혁혁한 공을 세운 셈”이라며 “검찰에 제출된 녹취록에 성남시의회 의장과 의원에게도 로비 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이 있는 만큼 왜 의회가 로비 대상이 됐는지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성문 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표에 이어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과 이한성 천화동인 1호 대표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성문 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표에 이어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과 이한성 천화동인 1호 대표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뉴시스]

최 전 의장은 연봉 1억원가량과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화천대유 측은 “지난해부터 주민 입주를 원활하게 하는 업무를 맡아 근무 중”이라며 “의회 활동 중 어떤 일을 했는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며 성과급을 받는지에 대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성과급 계약을 했고, 직급마다 다르다”라고 밝혔다. 최 전 의장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