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동규 유원홀딩스, 친이재명 인터넷매체와 수상한 동업

중앙일보

입력 2021.10.06 05:00

업데이트 2021.10.06 09:48

지면보기

종합 01면

유동규(52·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주도해 설립한 ‘유원홀딩스(전 유원오가닉)’가 친(親)이재명 성향의 인터넷매체 운영사와 동업 관계인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유원홀딩스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나온 배당금 일부를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용된 것으로 검찰의 의심을 받는 회사다. 유원홀딩스와 동업 관계인 업체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어서 향후 검찰 수사는 이들 회사 간의 자금 흐름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M매체는 지난 2017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혁신기업인상'을 수여했다. P사와 M매체의 전 대표인 조모씨가 직접 상을 전달했다. [M매체 캡처]

M매체는 지난 2017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혁신기업인상'을 수여했다. P사와 M매체의 전 대표인 조모씨가 직접 상을 전달했다. [M매체 캡처]

유원홀딩스와 다시마 비료 동업한 P사 확인 

5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원홀딩스의 동업 관계인 이 업체는 서울 여의도 소재의 P사다. ‘다시마 비료’를 수입·판매하는 이 회사는 김모(58)씨가 등기부 등본상 대표로 등재돼 있다. 그런데, 김씨는 지난 1월 20일까지 유원홀딩스의 사내이사를 지낸 인물과 동일인이었다. 앞서 유동규 전 본부장과 동업 관계이자 성남도시개발공사 출신 정민용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다시마 비료 사업을 한다”고 말했다. 유원홀딩스와 P사가 다시마 비료라는 사업과 김씨를 매개로 연결된 것이다.

P사는 또 인터넷매체 M사와 주소 및 사무실이 같은 곳이었다. 경제와 정치 뉴스를 주로 다루는 이 매체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가 다수 게재돼 있었으며 P사 대표인 김씨가 M매체의 발행인·편집인이자 대표였다. 이 매체의 전 대표이자 현재 주필기자로 활동하는 조모(60)씨는 지난달 이 지사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했으며, 당시 회견에 대한 기사가 매체의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었다.

같은 회사 M매체 전 대표는 이재명 지지 회견 참여

앞서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을 통해 “정 변호사와 천연비료사업을 동업하면서 사업자금을 빌려 노후대비용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가 모두 언급한 사업의 파트너가 P사였던 것이다.

P사와 사실상 ‘한 몸’으로 파악된 M매체는 지난 2017년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이 매체가 만든 ‘혁신기업인 상’을 주기도 했다. 당시 대표였던 조씨가 시상식에 참석한 유 전 본부장에게 직접 상을 전달했으며 당시 사진과 뉴스가 이 매체에서 검색된다. 조씨는 또 다양한 직함을 갖고 전·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교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모 의원과 국민의힘 김모 전 의원 등과 함께 사진을 찍힌 모습이 뉴스에 등장했다.

등본상 P사가 위치한 주소지에 경제전문 M매체의 사무실이 들어서있다. 두 회사는 같은 주소지를 사용하고 있다. 석경민 기자

등본상 P사가 위치한 주소지에 경제전문 M매체의 사무실이 들어서있다. 두 회사는 같은 주소지를 사용하고 있다. 석경민 기자

유원홀딩스와 P사의 사업 목적도 비슷

유원홀딩스와 P사는 법인 등기부 등본상 사업 목적에서도 유사성을 보였다. 54개의 사업 목적 중 50개가 유원홀딩스와 일치했다. 특히, 비료수입 판매업, 영화 및 드라마 제작업, 항공기 취급업, 리무진버스사업 등 하나의 업종으로 묶기 어려워 보이는 사업들이 공통으로 포함돼 있었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수익의 일부를 유원홀딩스를 통해 확보하기 위해 P사 등을 이용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유원과 동업. 유동규와는 아니다”

P사 대표 김씨와 M매체 전 대표 조씨는 이날 중앙일보 취재에 “우리가 왜 답변을 해야 하느냐”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유원홀딩스와 P사가 동업 관계인지에 대해 조씨는 “그때 당시 유원오가닉 측이 (다시마 비료) 사업이 너무 좋으니 같이 하고 싶어 했다”며 “유원오가닉에서 사내이사로 동업을 하다가 뒤늦게 중국과의 계약 등이 P사로 돼있어서 다시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유원홀딩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업은 우리 쪽에서 하고 같이 업무를 진행하는 관계라고 보면 된다”며 동업 관계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어 “유동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우리는 정 사장(정민용)과 사업을 같이 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유원홀딩스 사내이사로 등재된 이유 등을 묻는 기자에게 “업무방해다.(기자들이) 어떻게 말을 만들지 모르니까 더는 얘기하지 않겠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