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마트폰 업계 90%가 부품 부족”…애플이 그나마 나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애플 체험 매장 프리스비 강남스퀘어점에 아이폰13 시리즈 예약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애플 체험 매장 프리스비 강남스퀘어점에 아이폰13 시리즈 예약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장기화, 중국 전력난 등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가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애플은 경쟁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형 아이폰13의 예약 판매량도 기대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일 정식 홈페이지와 주요 온라인몰에서 자급제 아이폰13의 예약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준비된 물량이 단기간에 소진됐다.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인기가 여전한 모습이다.

쿠팡에서는 이날 0시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는데 약 15분 만에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등이 일시 품절됐다. SK텔레콤의 T다이렉트샵에서는 1차 예약 판매 물량이 9분 만에 매진됐다. 애플 홈페이지 등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배송까지 길게는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외신 등은 제품을 받기까지 2~5주 걸린다며 반도체 부족, 중국의 전력난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존 14억5000만 대에서 14억1000만 대로 하향 조정하면서 “스마트폰 업계의 90%가 부품 부족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생산라인의 낮은 수율(한 장의 웨이퍼에서 생산되는 양품의 비율) 문제가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퀄컴이나 미디어텍 같은 AP 설계 전문업체(팹리스)가 일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신생 업체에 의존하면서 스마트폰 생산에도 차질을 미쳤다는 얘기다.

품귀현상 겪는 스마트폰 업체 상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품귀현상 겪는 스마트폰 업체 상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아이폰 위주로 부품 공급해” 

톰 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이사는 “반도체 부족이 삼성·오포·샤오미 등 모든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지만 애플은 가장 회복력이 좋고, AP 부족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품 업체 사이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애플이 최근의 공급난에서 다소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품 업체가 가장 큰 고객인 아이폰(애플) 위주로 제일 먼저 부품을 공급하고, 그다음이 삼성전자”라며 “삼성도 자체적으로 엑시노스 AP를 생산하고 있어 두 회사는 그나마 차질이 덜하다”고 말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한다. 애플은 자체 AP인 A15 바이오닉을 주로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SMC로서도 가장 ‘귀한 고객’ 중의 하나인 애플을 우선해서 챙기고 있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