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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이 달려서” 갤Z 130만대, 아이폰13 500만대 주문받았지만 공급 차질 ‘속앓이’

중앙일보

입력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왼쪽)과 '갤럭시Z 폴드3'를 사용해보고 있다. [뉴시스]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왼쪽)과 '갤럭시Z 폴드3'를 사용해보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13 등 최신 스마트폰을 사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지만 부품 부족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고 있다.

29일 키움증권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갤럭시Z 시리즈 130만 대를 포함해 스마트폰 2140만 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를 지켰다고 밝혔다. 갤럭시Z 폴드3는 40만 대, 갤럭시Z 플립3는 90만 대가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 모델인 갤폴드(12만 대), 갤플립(15만 대)의 첫 달 성적과 비교하면 모두 5배에 이른다.

갤폴드·플립3 첫 달 전작의 5배 판매  

혁신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아이폰13도 주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에서 아이폰13의 사전 주문량이 예약 첫날에만 500만 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을 손에 쥐기까지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일부 갤플립3 제품은 지금 주문해도 4주 뒤 받을 수 있다.

아이폰13 역시 품귀를 빚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JP모건과 크레디트스위스 등의 자료를 인용해 아이폰13을 온라인으로 사전 주문하면 배송까지 2~4주가 걸린다고 보도했다. 기본 모델보다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의 대기 기간이 더 길다. 29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는 아이폰13 프로 시에라 블루의 대기 시간이 중국과 일본에서 5주, 미국에서 4주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 첫 달 판매량.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 첫 달 판매량.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스마트폰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부품 부족과 코로나19 사태가 꼽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1539만 대로 전달보다 3%가량 늘었지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부품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출하량이 판매량을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요가 회복되고 재고가 감소함에 따라 몇 달 동안 수급 불일치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품 부족으로 출하량이 판매량 밑돌아”   

전문가들은 부족한 주요 부품으로 AP를 들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AP를 위탁 생산하는 대만 TSMC에서 올 초부터 생산량 부족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부품인 전력관리 반도체(PMIC)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역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를 장착하는 인쇄회로기판(PCB)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설비 투자가 부족한 원인도 있고, DDI 같은 부품은 코로나19가 확산한 말레이시아 등지에 공장이 있어 봉쇄 조치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력한 통제가 이뤄진 베트남의 스마트폰 부품 공장들 역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3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3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게 하거나 카메라 일부 센서에도 반도체가 포함돼 있는데, 이 역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부품이 4000개 정도 들어가는데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제품을 못 만든다”고 말했다.

중국의 전력공급 제한 정책도 영향  

로이터통신은 아이폰 공급 지연을 보도하며 최근 중국 정부의 전력공급 제한 정책에 따라 일부 중국 공장이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이 또 다른 공급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아이폰13 시리즈의 경우 베트남에 있는 카메라 모듈 공장의 생산 차질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다음 달 중순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증권가와 스마트폰·반도체 업계는 최악의 경우 내년 초까지 제품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반도체 회사들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지만 높은 수요의 영향으로 내년 초쯤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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