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1000만원 투자, 120억 벌었다…지금은 스벅 건물주

중앙일보

입력 2021.09.24 05:00

업데이트 2021.09.24 05:23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해 수천억 원대 배당으로 특혜 의혹에 휩싸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과 맞물려 검찰과 경찰의 수사와 내사까지 진행되면서 당분간 ‘대장동 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장동 개발사업 뭐길래

사진 경기연구원 자료(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징과 시사점) 캡처.

사진 경기연구원 자료(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징과 시사점)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때인 2014년 공영개발로 재추진됐다. 2010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민간개발로 사업이 전환됐다. 개발 이익이 과다하게 민간에게 돌아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당시 성남시는 공영 개발을 결정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한탕주의 노림수’ 세력과의 싸움에서 승리” “모범개발행정 사례”라고 설명한다.

“그래도 수익은 민간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성남의뜰’ 지분 및 배당금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성남시 대장동 개발 ‘성남의뜰’ 지분 및 배당금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러나, 사업에 참여한 신생업체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가 막대한 이익을 남긴 것으로 최근 알려지며 “공영개발로 위장된 민간개발”(권경애 변호사) 등과 같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천대유는 전직 언론인 김모씨가 최대주주다.

화천대유와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 1~7호는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성남의뜰’의 지분을 각각 1%와 6%씩 갖고 있다. 최근 3년간 배당금 577억원과 3463억원을 받았다. 문제는 성남의뜰 전체 주주에게 배당한 5903억원 가운데 68%(4040억원)가 화천대유 몫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우선주 50%를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830억원을 배당받았다. 이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계획 당시 (위험성 등을 고려해) 공사 몫을 우선 확보하는 쪽으로 배당방식을 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위험은 공공(公共)이 지고 수익은 민간이 가져갔다”(김경율 회계사)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화천대유 관계자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확정이익을 보장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며 특혜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천화동인 2~7호 누구

천화동인 주주.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천화동인 주주.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를 뺀 나머지 천화동인 2~7호의 주주 정체도 논란거리 중 하나다. 천화동인 2~7호는 SK증권을 통한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해 성남의뜰 배당금 2255억원을 가져갔다. 이 같은 이유로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는 “주주(실소유주)를 숨기기 위한 편법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 등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금 대비 1154배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정치권에서는 천화동인 2~7호 가운데 2명이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법조인과 같은 법무법인에 있던 변호사라고 추정한다. 특히 천화동인 4호 대표를 맡고 있는 남모 변호사는 2011~2012년 대장동 민영개발이 추진될 당시 현재 화천대유와 같은 성격의 자산관리회사(PEV)인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의 대표를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에 8721만원을 투자해 약 1007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천화동인 5호와 6호 투자자도 남 변호사와 연관된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소속 전문직 인사라고 한다. 야권에 따르면 5호는 회계사고 6호는 변호사라고 한다. 이들은 각각 5581만원과 2442만원씩을 투자했다. 이로 인한 배당 추정액은 각각 644억원과 282억원에 이른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의 가족도 천화동인 2~3호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김씨 부인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2호는 872만원을 투자해 약 101억원을 배당받았다. 김씨 누나로 추정되는 천화동인 3호도 2호와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

천화동인 7호는 김씨와 같은 언론사 출신인 후배로 알려졌다. 투자금 1046만원으로 약 121억원을 배당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천화동인 7호는 지난해 9월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한 2층짜리 건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주주 개인의 명의가 아닌 천화동인 7호라는 법인 명의로 건물을 구입했다. 해당 건물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건물의 시가를 약 79억원으로 추정한다.

앞서 화천대유 측은 “사업 초기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주주 김씨가 본인 지인 위주로 투자자를 모집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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