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무증상·경증환자 화상재택치료, 그게 위드 코로나 전제조건”

중앙일보

입력 2021.09.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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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가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경증환자를 재택 진료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나 코로나19 전담병원에 격리해서 치료하는 방식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신규 확진자의 80%가량이 무증상·경증 환자이다.

이상덕 전국전문병원협의회 회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홈케어운영단장,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재택 진료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카카오톡을 활용한 재택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무증상 확진자를 집에 두고 전국 518개(보건소 포함) 호흡기전담 클리닉에서 관리하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카카오톡 국민비서'에 확진자가 체온·산호포화도(혈액 내 산소량) 등을 입력하는 문진표를 신설하고 클리닉이 환자 상태를 관리하면 된다. 정해진 시간에 의사가 카톡의 페이스톡으로 비대면(화상)으로 진료하고 응급 상황이 생기면 전담병원으로 후송하는 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필요한 기구는 정부가 환자에게 지급한다.

 이 회장은 "데이터 정보보안 방안과 건강보험 수가를 마련하고 진료 정보는 클리닉이 전자의무기록에 저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승관 단장은 경기도에서 재택 관리에 준하는 방식을 올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000명 이상 이용했고, 9월에는 1500~2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집에 있는 경증·무증상 환자를 경기도 홈케어운영단에서 24시간 전화로 진료한다. 증세가 악화하면 경기도가 마련한 단기진료센터에 1,2일 입원해 진단과 검사를 한다. 13일 이 센터를 운영한 후 18명이 귀가했고, 2명이 전담병원에 입원했다.

 임 단장은 "확진자가 격리 기간에 센터에 잠깐 들어왔다가 별일 없으면 집으로 간다. 아플 때만 전담병원에 입원한다. 격리와 의료를 분리해서 접근하는 것"이라며 "평소 병이 나면 병원 가서 진찰받고 안 나으면 다시 가서 검사받고, 그래도 힘들면 의사가 입원을 권유한다. 이런 식의 평소 진료체계를 코로나 진료에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경증도 환자이다. 의사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동네 병·의원들이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과 전문가들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계적 일상 회복 준비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존의 의료체계에서 감염병 대응이 가능하도록 확진자 진료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재택치료-생활치료센터-입원치료로 이어지는 감염병 치료 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방역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 일일 신규 확진자 기준에 따른 거리 두기 강화와 완화를 지양하고,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 방역 설계와 전환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회견에는 민주당 박주민·민형배·신현영 의원과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참여했다.

 정부도 재택치료 준비에 착수했다. 12세 이하 소아 또는 소아의 보호자 확진자, 성인1인 가구에 재택 진료를 허용하고 있는데, 23일 82명이 신규 대상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3993명(18일 기준)이 재택 진료를 받았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 통제관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려면 재택 진료가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며 "감염병 전담병원이 재택 환자를 모니터링하면서 증세가 나빠지면 병원으로 후송해 입원 치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도별 전담조직 구축, 대상자 확대, 재택치료자 건강관리계획 수립, 건강보험 수가 신설, 환자관리시스템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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