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택지비 뻥튀기'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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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건설업체들이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의 택지비를 부풀려 29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은 "택지비를 과다 산정하지 않았다"며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분양원가를 분석한 결과 건설업체들이 택지비를 실제보다 과다 산정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날 토지공사가 판매한 29개 택지의 공급 가격은 1조4681억원인데 화성시가 공개한 택지비는 1조7882억원으로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발표했다. 실제 택지 매입 원가에 금융 비용 등이 붙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2908억원의 차액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이들 업체 가운데 택지비를 과다 신고한 상위 5개 건설사는 평당 분양가 기준으로 약 100만원, 총 분양가격의 17.6% 정도를 부풀렸다"고 추정했다. 경실련은 "동탄신도시 건설에 참여한 건설업체가 화성시에 2693억원(총 사업비의 5%)을 이윤으로 신고했지만 택지비 차액을 더하면 모두 5601억원을 이익으로 가져간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체들은 경실련의 자의적인 해석이라면서 근거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택지비를 부풀린 것으로 지목된 A건설 관계자는 "총사업비 산출내역서 제출 이후 세부 항목의 원가는 많이 바뀌는 게 일반적인데 경실련은 주택업체가 사업승인을 받기 위해 처음 제출한 총사업비산출내역서를 마치 원가내역서인 것처럼 잘못 해석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경실련은 금융 비용 등을 산정하면서 토지공사가 판매한 가격에다 이자율 2%를 적용했는데 취득세(2.2%).등록세(2.4%).금융이자 등을 따지면 업체가 부담할 비용을 지나치게 낮춰 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현.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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