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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수행한 보건장관, 유엔총회서 코로나 확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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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건장관 마르셀루 케이로가가 유엔총회 참석 중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브라질 보건장관 마르셀루 케이로가가 유엔총회 참석 중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브라질 보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르셀루 케이로가 브라질 보건장관은 유엔총회 기간 동안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의전하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 참석하는 등 각국 주요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케이로가 보건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포함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케이로가 장관 외에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케이로가 보건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번은 접종했지만, 접종 완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 확진 보건장관, 대통령·영부인 밀착 동행 

AP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 기간 동안 케이로가 장관은 여러 차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나란히 사진을 찍는 등 밀착 동행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21일에는 영부인인 미셸 보우소나루와 찍은 사진을 트윗에 올렸다. 전날 오전에는 뉴욕의 투자펀드회사 직원 여러 명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21일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유엔총회 첫 연설자로 연단에 오르자, 케이로가 장관은 관람석에서 이를 경청했다. 대통령 연설이 끝난 뒤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로가 장관은 유엔 건물 안에 있는 동안 마스크를 썼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케이로가는 현재 브라질 대통령 측근 가운데 마스크 착용과 같은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취한 유일한 인사로 알려졌다.

브라질 유엔총회 기간에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가운데에서 왼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 케이로가 장관도 동석했다. [트위터 캡처]

브라질 유엔총회 기간에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가운데에서 왼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 케이로가 장관도 동석했다. [트위터 캡처]

브라질 대통령 "자연항체" 주장하며 백신 거부 

케이로가 장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채 유엔총회에 참석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관심이 쏠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경미한 코로나19를 앓고 회복돼 자연 항체가 생성됐다"고 주장하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총회홀 참석자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규칙도 위반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9일 오후 케이로가 장관을 포함한 그의 수행단과 함께 뉴욕 길거리에서 피자를 사먹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WP는 20일 존슨 영국 총리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평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가장 마지막에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유엔총회에 참석한 브라질 대통령과 수행원단이 뉴욕 길거리에서 피자를 먹고 있다. 해당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되자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트위터 캡처

유엔총회에 참석한 브라질 대통령과 수행원단이 뉴욕 길거리에서 피자를 먹고 있다. 해당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되자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트위터 캡처

WP에 따르면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1일 기준 2100만 명, 사망자는 59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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