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라" 코로나 소녀 호소에…"넌 사탄" 악플 폭탄

중앙일보

입력 2021.09.03 05:00

영국 웨일즈에 거주하는 17세 소녀 메이지 에반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증상과 ″백신을 맞으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SNS 캡처]

영국 웨일즈에 거주하는 17세 소녀 메이지 에반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증상과 ″백신을 맞으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SNS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메이지 에반스(17)가 소셜미디어에 "백신을 맞으라"는 메시지를 올린 뒤, 백신 반대론자들의 공격 표적이 됐다. 이들은 에반스의 소셜미디어로 몰려가 "사탄" "나치" "정부에게 돈 받고 연기하는 중"이라는 악플을 쏟아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가디언은 영국 웨일스에 거주하는 메이지 에반스의 사연을 보도했다. 에반스는 지난달 14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뒤 3일 만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에반스는 현기증과 숨가쁨, 두통, 후각과 미각 상실 등의 증상을 겪었다. 증세가 악화돼 그 달 25일 병원에 입원한 뒤 수차례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CT 촬영을 했다. 오른쪽 폐에서는 혈전 증상도 발견됐다.

산소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인공호흡기를 낀 채 생활해야 했다. 숨을 쉬고 몸을 뒤척이는 것도 힘들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다. 현재 에반스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그는 "아직도 샤워를 마친 뒤 한시간씩 쉬어야 한다. 40마일(60㎞)을 달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증상은 대부분 완화됐지만 후각과 미각은 잃었고, 호흡 곤란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에반스가 숨이 차서 말을 잇지 못하자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이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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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가 이같은 경험담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백신을 맞으라"고 독려했다. 백신 반대론자들은 그에게 "거짓말쟁이" "멍청이" "정부의 사주를 받은 여배우"라는 악플을 쏟아냈다. 또 그가 겪은 증상에 대해 "코로나 증상이 아닌 백신 접종 부작용"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메이지 에반스의 트위터. 그가 ″젊은 사람들에게도 코로나는 농담이 아니다. 백신을 맞으라″고 올린 메시지에 ″멍청하다. 너의 증세는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는 답글이 달렸다. [트위터 캡처]

메이지 에반스의 트위터. 그가 ″젊은 사람들에게도 코로나는 농담이 아니다. 백신을 맞으라″고 올린 메시지에 ″멍청하다. 너의 증세는 백신으로 인한 것″이라는 답글이 달렸다. [트위터 캡처]

이에 대해 에반스는 "백신 반대론자들의 댓글을 읽으며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실제로 코로나에 걸렸고, 값비싼 대가를 치러 그 위험성을 깨닫게 됐다"며 "백신을 맞고 코로나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동료들이 스스로 보호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 이야기를 계속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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