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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자 2만명 넘는데…日 내달 '위드 코로나' 전환하나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오사카시의 상점가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오사카시의 상점가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는 올 가을부터 고강도 방역 대책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의미하는 '위드(with) 코로나'로 방역 정책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방역 규제 완화 

3일 마이치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방지를 위한 행동 제한 규칙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다. 로드맵의 세부 내용은 현재 전문가 분과 회의에서 논의 중이다. 시행 일정은 2차 백신 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올 10~1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그간 10월까지 전체 백신 접종률을 80%까지 끌어올리고, 희망자 전원에게 접종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달 1일 기준 일본의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57.6%, 2회 접종 완료율은 46.6%다.

일본 도쿄도(都)가 번화가인 시부야역 인근에 개설한 '예약 불필요'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지난달 28일 오전 사람들이 추첨권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도(都)가 번화가인 시부야역 인근에 개설한 '예약 불필요'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지난달 28일 오전 사람들이 추첨권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로드맵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최고 단계인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역이라도 방역 대책을 마련한 음식점에는 주류 판매를 허용하고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긴급사태보다 한단계 낮은 조치인 '만연 방지'가 발령된 지역까지도 음식점에서 주류 제공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영업시간은 오후 8시로 묶여있었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이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모임에 대한 인원 규제는 완화 또는 철폐된다. 현재는 모임 인원을 4인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음성이 확인된 사람들의 모임에 대해서는 참여 인원을 늘리거나 인원 수 제한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업 시간, 모임인원 등 규제 완화 예정

이밖에 감염 예방 대책을 제대로 마련한 대규모 이벤트는 참여 인원 규제를 완화한다. 현재는 정원의 최대 50%까지 입장 가능하다. 또 접종 완료자에게는 긴급사태 상황에서도 외출 자제나 지역간 이동 자제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겼다.

정부가 여행 경비를 보조하는 관광 장려 프로그램인 '고 투 트래블'의 재개도 검토한다. 학교의 동아리활동도 백신접종 완료와 PCR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되면 원칙적으로 가능하다.

지난 7월 '긴급사태'가 발령된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의 한 주점이 빈자리 없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긴급사태'가 발령된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의 한 주점이 빈자리 없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 "감염 재확산 불러올 수 있다" 우려

다만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돼 의료 체계 운영이 어려워질 경우 전반적인 규제를 다시 강화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마이니치신문은 "로드맵 초안이 감염 확산 억제와 사회경제 활동 회복의 양립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문가들은 성급하게 규제를 완화할 경우 감염 재확산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3일 오전 9시 기준 2만1070명으로, 미국·인도·영국·이란 등에 이어 세계 8번째다. 누적확진자는 150만7223명이다. 방글라데시(150만3680명), 캐나다(149만9165명)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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