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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입만 3000만원 이상 추정" 中서 억대 연봉 받는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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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수입만 3천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중국 매체 창업최전선(创业最前线)에서 취재 및 관찰한 '온라인 연애 상담사'들 얘기다. 틱톡이나 샤오홍슈 등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연애 심리와 관련된 영상을 올린 후 상담이 필요한 고객을 모은다. 매체에 따르면 약 20만명의 팔로어를 가진 한 상담사의 6개월 수입은 약 200만위안(3억 4000만원)으로 추정되고, 회원 수만 1만명에 달한다.

[사진출처=셔터스톡]

[사진출처=셔터스톡]

1시간 상담, 비용이 무려 35만원? 

이 온라인 상담사들은 주로 '재회 상담', '솔로 탈출' 등 내용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헤어진 연인과 다시 재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거나, 이성 친구 만드는 법 등의 가이드를 제시하는 식이다. 상담은 전화나 위챗 등 채팅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이들 업체는 보통 다수 상담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력과 상담 실력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져 있다.

창업최전선에서 주목한 것은 이들의 높은 '상담 비용'이다. 상담사와 상담 내용에 따라 다르게 설정된 가격표에 따르면, 저렴한 문제 해결 상담의 경우 시간당 980위안(약 18만원), 원장이 상담해주는 가장 비싼 상품의 경우 시간당 1980위안(약 35만원)의 가격이 책정돼 있다. 첫 번째 상담이라면 약 70% 이상 할인이 제공된다.

온라인 연애 상담사의 틱톡계정과 시간당 상담 비용 [사진출처=창업최전선]

온라인 연애 상담사의 틱톡계정과 시간당 상담 비용 [사진출처=창업최전선]

매체에 따르면 이러한 연애 상담 사업 업계의 사업모델과 상담 방식은 대동소이하다. 먼저 상담자가 업체 쪽으로 연락하면 본인이 처한 연애 관련 문제에 대해 간단한 문답 조사를 실시하고, 직업과 연봉 등을 함께 묻는다. '내담자'가 문답지를 제출하면 '상담사'는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이성 관계에서 그가 문제를 겪는 이유와 내재한 심리·성격적 문제를 분석한 보고서를 전달한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고객이 가진 문제점까지만 제시한다.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알려면 추가로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상담 시작 전, 상담사가 제시하는 문답지 예시 [사진출처=창업최전선]

상담 시작 전, 상담사가 제시하는 문답지 예시 [사진출처=창업최전선]

온라인 연애 상담사 '창업 과정'까지 판매? 

이들이 '판매'하는 것은 상담 상품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상담사 창업과정'이라는 온라인 클래스를 제작해 상담 외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1:1로 상담하는 것과 달리 온라인 클래스는 시간적, 물리적 제약 없이 동시에 다수에게 상품을 팔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업계 내에서 선호되는 수익창출 방법이다.

매체에 제보한 한 동종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온라인 창업과정의 경우 약 9800위안(180만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클래스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재회, 이혼 후 재결합, 솔로 탈출, 자아 성장 등 상담과 관련한 내용과 더불어 마케팅과 현금화 전략 등 사업적인 내용 또한 포괄적으로 다룬다. 제보자에 따르면, 9800위안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 창업과정을 구매하는 이유는 3명 정도의 고객만 찾으면 '본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에 소질이 있는 경우 한 달에 3만 위안에서 5만 위안(약 540만원에서 900만원) 사이의 수입을 올리는 상담사들이 적지 않다"고 그는 밝힌다.

연애 상담사 창업 커리큘럼 예시 [사진출처=창업최전선]

연애 상담사 창업 커리큘럼 예시 [사진출처=창업최전선]

인간 심리 '약점' 이용해 돈 버는 이들?

이들 '온라인 상담사'들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피해를 보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남성 쪽 폭력을 사유로 이별한 한 여성에 재회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재회에도 성공하고, 남성이 다시는 폭력을 휘두르지 않게 솔루션을 제공하겠다" 하면서 추가 상담 진행을 권유하는 등 무분별적으로 고객 영업을 하는 경우 역시 적지 않다. 심리 전문가들은 추후 더 큰 사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책임감이 결여된 해당 '연애 상담사'의 조언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폭력을 사유로 헤어진 여성에게 재회를 권유하는 온라인 연애 상담사 사례 [사진출처=창업최전선]

폭력을 사유로 헤어진 여성에게 재회를 권유하는 온라인 연애 상담사 사례 [사진출처=창업최전선]

창업최전선에 따르면, 문제는 이러한 '온라인 연애 상담사' 중에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데 있다. 임상심리학, 심리치료학 등 관련 전공을 이수하지 않은 비전문가임에도 이러한 사업이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이유는 이들이 '심리 상담사'가 아닌 '연애 상담사'를 표방하기 때문이다. 한 심리 상담 전문가는 "채팅이나 전화만을 통해 정확히 내담자의 성격적 특징과 심리적 문제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문제를 해결해주기는 더욱 쉽지 않은 이야기"라며, 충분한 전공 지식과 임상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찾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사진출처=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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