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OP26 전에 야심찬 배출가스 감축목표 제시해야 [주한 12개국 대사 공개서한]

중앙일보

입력 2021.09.15 18:27

업데이트 2021.09.16 19:08

문재인 대통령이 4월 22일 청와대에서 미국이 주최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 목표 증진’ 주제의 1세션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후대응 행동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4월 22일 청와대에서 미국이 주최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 목표 증진’ 주제의 1세션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후대응 행동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사이먼 스미스 영국 대사 등 주한 12개국 대사

영국 글래스고에서 11월 1~2일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이달 30일부터 10월 2일까지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당사국 사전 회의(Pre-COP)가 개최된다. 각국 정상들은 글래스고에서 이틀간 정상회의를 열고 그 후 2주간 매우 중요한 기후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COP26은 이번 세대가 직면한 대단히 중요한 회의이자 획기적인 파리협정 발효 이후 처음 개최되는 회의다. 6년 전에 세계 지도자들은 프랑스 파리에 모여 각국이 금세기의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2°C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고, 이를 1.5°C로 제한하는 노력을 계속하기 위한 조치들을 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번 COP26 의장인 알록 샤마 영국 통상·자원·산업부 장관은 1.5°C 목표 실현을 위해 '손에 잡힐만한 약속'들을 내놓을 수 있는가에 따라 COP26의 성공 또는 실패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낙관적인 움직임이 있다. 최근 영국(68%)·미국(50~52%)·유럽연합(EU·55%)·일본(46%)이 발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보면 각국이 최악의 극단적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행동한다는 믿음을 갖게 해줬다. EU에서는 덴마크를 비롯한 회원국들이 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하고 2030년까지 배출량을 7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2035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유럽 12개국(기구 포함) 대사와 기후위기 대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유럽 12개국(기구 포함) 대사와 기후위기 대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하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지난 8월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는 이미 1.1 °C 상승했다. 1.5 °C를 손에 잡힐만한 목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가가 더 야심 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난 2월 유엔(UN)은 2020년 12월 31일 이전에 제출된 NDC에 관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국의 24.4% 감축 목표가 포함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를 “우리 행성(지구)에 대한 적색경보”라 칭하면서 “지구 온도 상승을 1.5°C로 억제하려면 우리는 전 세계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45% 감축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주요 배출국들에 “글래스고 기후회의가 열리는 11월 이전에 2030년 NDC 목표를 훨씬 더 야심 차게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 공동으로 공개서한을 발표하는 12명의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불충분한 한국의 NDC 목표를 COP26 개최 이전에 수정하겠다던 약속을 환영한다. 이 서한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 국회가 최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통과시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확고히 한 것을 환영한다. NDC 35% 이상 감축이라는 국회의 약속도 반긴다. 우리는 주요 산업국이자 배출국으로서 유엔 사무총장의 호소에 따라 대한민국이 COP26 이전에 가능한 최고로 야심 찬 2030 배출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해 줄 것을 촉구한다.

유럽 122개국(국제기구 포함) 대사와 기후위기 대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송영길 민주당 대표.

유럽 122개국(국제기구 포함) 대사와 기후위기 대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송영길 민주당 대표.

 세계는 내년에 COP28 개최를 희망하는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는 물론 글로벌 차원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 최악의 극단적 기후위기를 막으려는 한국의 지속적인 리더십에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 10년간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세계의 노력에 힘을 보탤 한국의 야심 찬 행동을 응원한다.

※전세계 국가들은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UN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가장 야심찬 기후 공약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여기 대한민국에서는 넷 제로를 향한 국가의 가능한 경로에 대해 사회, 정부 및 산업 전반에 걸쳐 심각하고 복잡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주 한국에 주재하는 캐나다, 덴마크, EU,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이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대사 들 및 대표단이 송영길 대표와 이준석 대표를 만났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한국의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공동의 희망을 공유합니다. 공개 서한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세계적인 노력에 맞춰 한국의 동참을 격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한 12개국 대사=마이클 대나허 캐나다 대사, 아이너 옌센 덴마크 대사, 존 보가츠 EU 대표부 대사대리, 페카 메초 핀란드 대사, 필립 르포르 프랑스 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독일 대사, 페데리코 파일라 이탈리아 대사, 요아나 도너바르트 네덜란드 대사, 필립 터너 뉴질랜드 대사, 프로데 솔베르그 노르웨이 대사, 요한네스 안드레아손 스웨덴 공관차석, 사이먼 스미스 영국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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