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선 알뜰 정숙, 산속선 거친 야생마...바이든도 엄지척 車

중앙일보

입력 2021.09.11 08:00

업데이트 2021.09.11 08:14

지난 9일 열린 지프 와일드 트레일 행사에서 차량이 산악 임도를 달리고 있다. 태백시와 강원도관광재단은 브랜드 전용 트레일 코스를 개방했다. 두 번째 파란색 차량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출시한 전동화 모델 랭글러 4xe다.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난 9일 열린 지프 와일드 트레일 행사에서 차량이 산악 임도를 달리고 있다. 태백시와 강원도관광재단은 브랜드 전용 트레일 코스를 개방했다. 두 번째 파란색 차량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출시한 전동화 모델 랭글러 4xe다.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연비. 가격. 속도.

차량을 구입할 때 1순위로 고민하는 건 뭘까. 만약 지프 랭글러를 고민하고 있다면 아마도 세 가지 모두 해당 사항이 없을 것 같다. 도심 주행 위주의 소비자에게 랭글러가 주는 매력은 제한적이다. 내부는 좁고 승차감도 뛰어나지 않다. 그래도 지프 랭글러를 찾는 이가 적지 않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대체재가 없는 상품성이 랭글러의 경쟁력이다.

[주말車담]바이든도 ‘엄지척’ 지프 PHEV 랭글러 4xe 타보니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난 8일 출시한 랭글러 4xe는 이런 공식을 깼다. 랭글러 4xe는 지프의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이자 국내에서 출시하는 첫 전동화 모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 행사에서 와이셔츠 차림으로 이 차를 시승한 뒤 엄지를 치켜들었다. 랭글러 4xe는 전기 모터로만 구동하다 배터리 에너지를 모두 소모하면 엔진이 돌아가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변신한다.

지난 9일 랭글러 4xe를 서울 강남에서 강원 태백시까지 시승했다.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자 전기모터가 돌아가며 차량이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지하 6층 주차장에서 지상까지 모터 동력으로만 움직였지만 부족함을 느낄 순 없었다. 랭글러 4xe에 장착된 모터는 2개로 각각 136마력과 45마력을 낸다.

모터만으로 움직일 때는 내연기관을 장착한 도심형 SUV보다 정숙하고 알뜰했다. 강일IC에 진입하자 배터리 용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제한속도인 시속 80㎞까지 속도를 올렸다. 모터가 회전하는 “웅” 소리가 차량 내부로 가볍게 들어왔다.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랭글러 4xe의 평균 충전 시간은 2.47시간이다. 1회 충전 시 전기모드로만 약 32km를 주행할 수 있다.

지난 9일 열린 지프 와일드 트레일 행사에서 차량이 하천을 건너고 있다. 태백시와 강원도관광재단은 브랜드 전용 트레일 코스를 개방했다. 두 번째 파란색 차량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출시한 전동화 모델 랭글러 4xe다.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난 9일 열린 지프 와일드 트레일 행사에서 차량이 하천을 건너고 있다. 태백시와 강원도관광재단은 브랜드 전용 트레일 코스를 개방했다. 두 번째 파란색 차량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출시한 전동화 모델 랭글러 4xe다. 사진 스텔란티스코리아

가솔린 모델보다 정숙성 뛰어나

전기모드가 끝나자 엔진이 개입하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모드에 진입하자 엔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튿날 시승한 랭글러 가솔린 모델인 오버랜드와 비교하면 정숙성이 뛰어났다. 엔진과 모터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엔진 소음이 크게 줄어든 것 같았다.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소음만 놓고 보면 완전히 다른 차량을 운전하는 것 같았다. 전동화라는 세계적인 흐름이 오프로드 차량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했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비포장 임도(林道)에 오르자 어색했던 승차감이 장점으로 변신했다. 흔들림과 움직임을 차제가 최대한 잡아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거친 야생마에 오른 것 같았다. 시승 코스는 이달 9일부터 태백시와 강원도관광재단 주관으로 만든 국내 최초 브랜드 전용 트레일 코스로 지프 와일드 트레일(Jeep Wild Trail)이란 이름도 붙였다. 해발 1286m에 위치한 풍력발전 단지와 120만㎡ 넓이의 광활한 배추밭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바람의 언덕 코스 등 총 25.933㎞다.

랭글러 4xe는정숙했지만 외모처럼 산속에선 거친 야생마가 됐다. 산길을 걷는 것과 달리는 건 완전히 달랐다. 빠르게 지나는 풍경이 다채로웠다. 차제가 흔들리고 요동쳐도 차체가 주는 단단함이 느껴졌다. 기계는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는데 이 차의 목적은 여기에 있구나 싶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지프 랭글러 4xe는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정숙했다. 강기헌 기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지프 랭글러 4xe는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정숙했다. 강기헌 기자

지프, 랭글러 4xe로 전동화 시동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지프 와일드 트레일 행사에 참석해 “랭글러 4xe는전동화 모델의 시작”이라며 “4xe와 이번에 준비한 지프 와일드 트레일은 지프 팬들에게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랭글러 4xe를 80대만 한정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랭글러 4xe는오버랜드와오버랜드파워탑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부가세 포함)은 8340만원과 86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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