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車담]‘대륙의 실수’ 샤오미, 중국 전기차 시장서 일 내나

중앙일보

입력 2021.09.04 09:00

중국 전기 자동차 시장에 파장을 키울 돌이 하나 던져졌다. 테슬라를 위시한 글로벌 제조사는 물론 물론, 중국 본토의 제조사와 스타트업까지 진입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삼는 정보기술(IT)·가전업체 샤오미가 가세했다.

2010년 창업 후 선도 업체의 제품을 베끼는 초저가 전략을 구사할 줄만 알았던 샤오미는 저렴하면서도 예상외의 좋은 품질 때문에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는 애플을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에 올랐다.

레이쥔 샤오미그룹 회장. [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레이쥔 샤오미그룹 회장. [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애플 제친 샤오미 “전기차에 역량 총동원”  

샤오미가 지난 1일 전기차회사인 ‘샤오미자동차(小米汽車)’의 법인 등록 절차를 마치고 회사를 정식 설립했다. 초기 설립 자본금은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이다. 레이쥔 샤오미그룹 회장이 대표를 맡았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전기차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향후 10년 동안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한 레이 회장은 10년간 약 12조원을 전기차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전기차 사업 진출에 대해 “전기차 사업은 내 인생의 마지막 기업가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샤오미는 지난달 온라인 스마트폰 신제품 행사에서 로봇개 톄단을 깜짝 공개했다. [연합뉴스]

샤오미는 지난달 온라인 스마트폰 신제품 행사에서 로봇개 톄단을 깜짝 공개했다. [연합뉴스]

구체적으로 샤오미가 어떤 회사와 협력해 차량을 생산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샤오미는 “지난 5개월 동안 전기차 개발진이 사용자 연구를 대규모로 실시했다”며 “전기차 생산을 위해 업계 파트너와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자율주행 스타트업 ‘딥모션테크’ 인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왕샹 샤오미 총재는 “자율 주행은 스마트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며 “딥모션테크는 자율 주행 분야에서 막강한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때문에 샤오미가 자체 차량 IT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다른 자동차 제조사, 배터리 회사들과 생산 협력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중국 소비자 “1800만원 이하 차량”  

어떤 가격대의 어떤 차종을 먼저 개발할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레이 회장은 지난 4월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의 전기차에 관한 소비자 의향 조사를 한 바 있다. 샤오미 전기차에 샤오미 브랜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2배 많았다. 레이 회장은 “10만~30만 위안(약 1800만원~5400만원) 수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소비자들은 10만 위안 이하의 차량을 원하는 답을 많이 내놨다.

중국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하이GM우링의 홍광미니EV. [우링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하이GM우링의 홍광미니EV. [우링 홈페이지 캡처]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전기차는 107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상하이GM우링의 홍광미니EV라는 저가 전기차를 앞세운 상하이자동차가 1위(26만대)를 차지했다. 2, 3위를 테슬라와 BYD가 겨루고 있다. 미국 CNBC는 “샤오미를 비롯해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BYD와 니오·샤오펑 등 엄청나게 붐비고 있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 들어와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의 스타트업 ‘삼총사’로 꼽히는 샤오펑·웨이라이(니오)·리샹(리오토)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나눠 먹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기업이 외국계 경쟁사를 한참 앞설 가능성은 실재한다”고 전했다. 특히 훙광미니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120㎞에 지나지 않지만, 가격이 500만 원대로 젊은이와 서민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샤오미가 지난 6월 8분 만에 스마트폰을 완전 충전하는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샤오미 유튜브 캡처]

샤오미가 지난 6월 8분 만에 스마트폰을 완전 충전하는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샤오미 유튜브 캡처]

샤오미 IT 생태계 전기차로 확산 주목  

중국 언론은 샤오미가 고급차보다는 중저가 차량을 먼저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자체 설문 조사에서도 샤오미를 그동안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1800만 원대 이하의 차량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온 데다 실제 다른 업체의 판매량이 이를 확인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샤오미가 구축한 독자 소프트웨어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를 다양한 가전제품에 넣어 MIUI생태계를 구축한 것처럼 자율 주행 전기차에도 적용한다면 그 확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레이 회장은 “스마트 전기차는 스마트 라이프에서 없어선 안 될 요소”라며 “사물지능(AIoT) 생태계를 확대하는 기업으로 전기차 사업 진출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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