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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16억 테러범 장관 앉힌 탈레반에 美 "행동으로 판단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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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탈레반의 아프간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보면) 몇몇 개인들의 소속과 행적 면에서 우려되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탈레반의 아프간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보면) 몇몇 개인들의 소속과 행적 면에서 우려되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탈레반이 발표한 아프가니스탄 과도 정부 내각 명단에 대해 미국 정부는 '걱정스럽지만 일단 더 지켜보겠다'는 평가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탈레반의 내각 명단은) 오직 탈레반 구성원과 측근들로만 구성돼 있다"며 "여성은 한 명도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몇몇 개인들의 소속과 행적 면에서 우려되는 면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 개인이 누구인지 명시하진 않았다. 그러나 언론은 내무장관으로 지명된 사라주딘 하카니를 지목했다.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그는 미국 정부가 테러범으로 분류한 인물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2008년 미국 시민을 포함한 6명의 사망자를 낸 카불 호텔 테러의 주범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지명수배중이다. 그를 체포할 수 있는 정보에만 500만 달러(약 58억 원)가 걸려 있는데, 최근 FBI는 그 액수를 1000만 달러(약 116억 원)으로 올렸다.

국무부는 일단 이번 탈레반의 발표가 과도 정부 내각의 명단임을 강조했다. 앞으로 "탈레반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 정식 정부 구성에서의 변화를 압박했다. 또 여성과 일부 공동체가 배제된 것을 두고선 "(미국은) 아프간 국민들이 포괄적인 정부를 가지길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과 미군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탈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항공기의 아프간 이륙을 허가하는 것은 물론, 여행 서류를 가진 외국인이나 아프간인에게 안전한 경로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탈레반이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탈레반을 향해선 다른 나라에 위협이 되는 아프간이 되지 않게 하라며 "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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