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마스크 벗어버린 영국 고민…확진 폭증에 치명률도 2% 육박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08:00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거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추진하는 나라들이 있다. 일각에선 성급한 규제 완화가 감염 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접종 11% 태국도 '위드 코로나'
"한국식 '뉴 노멀' 전략 세워야"

호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호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11.1%인 태국이 대표적이다. 태국에선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1만4923명의 확진자와 23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관광이 주요 산업인 태국은 지난달 23일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쪽으로 국가 방침 전환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방콕을 포함해 '고위험 구역'으로 지정했던 29개 지역의 쇼핑몰·미용실 등의 문을 다시 열었고, 모임 제한 인원을 25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관광 산업을 다음 달부터 재개할 준비도 하고 있다.

최근 하루 평균 확진자가 1만6000명 넘게 쏟아지는 일본도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3일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10~11월 규제 완화를 목표로 새로운 방역 정책을 논의 중이다. 백신 접종률이 상승한다는 전제로, 음식점의 주류 판매와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할 방침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 4일 집계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치명률은 1.05%로, 한국(0.89%)보다 높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30.3%로 한국(35.8%)과 비슷한 호주는 성인의 80%가 백신을 접종하면 거의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디언이 최근 호주인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상당수가 '위드 코로나'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선언했거나 검토하는 주요 국가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위드 코로나’ 선언했거나 검토하는 주요 국가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응답자의 65%가 "백신 접종 목표 달성 후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와 같은 조치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58%는 "어린이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봉쇄 조치를 완화해선 안 된다"고 했고, 44%는 "확진자를 최대한 '0'까지 줄이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 앞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싱가포르국립대의 데일 피셔 전염병학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 과정을 모든 국민이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 완료율이 50%가 넘었을 때 거의 모든 방역 규제를 철폐했지만, 확진자가 다시 늘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영국은 코로나19 치명률이 백신 접종 이전보다 감소했지만 아직 2%에 가깝다.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맞물리면서 백신 접종률이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기엔 충분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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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완료율이 높아도 단계적으로 '위드 코로나'에 도달하려는 싱가포르와 달리, 덴마크(접종 완료율 73.1%)와 아일랜드(68.9%)는 각각 오는 10일과 다음 달부터 거의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한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여러 유럽 국가들은 모임 인원 제한 등의 방역 규제를 없앴고, 미국 역시 일부 주에서 거리 두기 규제를 하지 않는 등 '위드 코로나'를 검토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러 나라의 상황을 지켜보며 '한국식 뉴 노멀( New normal)'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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