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진 찍어드립니다

목소리 쉬어도, 아이 넷 키우기 즐겁다…'무한 긍정' 이 엄마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7 06:00

업데이트 2021.09.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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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율하천은 이 가족의 놀이터입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애들은 예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이렇듯 모두의 추억을 간직한 율하천을 배경으로 가족이 추억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김해시 율하천은 이 가족의 놀이터입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애들은 예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이렇듯 모두의 추억을 간직한 율하천을 배경으로 가족이 추억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저는 12, 10, 7, 5세인
2남 2녀를 키우고 있는 46세 엄마입니다.

남편은 삼척에서 일을 하고 있고요.
저희는 경남 김해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격주로 만나는 주말 부부입니다.

그 바람에 저 혼자 아이 넷을 돌보는데요.
그래도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 무한 긍정 아줌마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식구가 많아
여행 한 번 가기도 쉽지 않고(숙박비가 어마어마 ㅠ),
코로나로 어딜 맘껏 나가지 못하니
아이들은 답답해하고 그러네요.

그러는 중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를 알게 되어
꼭 신청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애 넷 데리고 어딜 가서 맘 편하게
사진 한장 찍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니까요.

예쁜 아이들,
자상한 남편과 함께
예쁜 추억을 만들어 주시길
고대하며….
김연주 드림

아이 넷 다 개성이 다릅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지만 엄마 아빠에겐 하나같이 사랑스럽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아이 넷 다 개성이 다릅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지만 엄마 아빠에겐 하나같이 사랑스럽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가족을 만나자마자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아이들이 제각각 뛰어놀았기 때문입니다.

평상시 뛰어놀던 드넓은 김해 율하천이니
잉어가 물 만난 격인 겁니다.

여섯이 모여야만 찍을 수 있는 가족사진,
그 여섯이 모이는 게
이리 어려울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 넷을
거의 홀로 돌보는 엄마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물었습니다.

“설마 아이를 더 가질 계획은 아니시죠?”

“사실 아이들 키우느라 제가 목소리를 잃었어요. 하하하!
목소리는 쉬었지만 열은 키울 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리 아이들 넷 다 자연분만에 모유 먹여서 키웠어요.
아직 우리 애 중 누구도
링거를 꽃아 본적 없을 정도로 건강해요.

식비가 장난 아니게 들지만,
먹는 것도 잘 먹고,
자는 것도 잘 자고,
자기들끼리 잘 놀아요.

이젠 자기들끼리 크는 거 같아요.
큰애들이 작은 애들 키우는 셈이죠.

어느새 자란 큰애들이 작은 애들 키우는 셈이니 넷이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엄마는 말합니다. 가히 무한 긍정 엄마입니다. 김경록 기자

어느새 자란 큰애들이 작은 애들 키우는 셈이니 넷이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엄마는 말합니다. 가히 무한 긍정 엄마입니다. 김경록 기자

"요즘 사람들이 아이를 버리거나 학대하는 거 보면
책임 못 지는 어른들에게 이런 생각마저 들어요.
차라리 우리 집 앞에 갖다 주지..하는 생각이요.
제가 타고났나 봐요. 하하하”

엄마는 스스로 ‘무한 긍정 아줌마’라고 했듯
아이들 육아엔 정말 무한 긍정이었습니다.
다만 목소리만 허스키할 뿐입니다.

아빠는 말없이 아이들을 살피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빙긋이 웃기만 할 뿐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았습니다.
매일 보는 게 아니니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제가 남자만 사형제였어요.
그러니 재미가 없었죠.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첫째가 딸이라 너무 좋았어요.
서른여덟에 결혼해서 어렵게
마흔에 얻은 첫 딸이니 이루 말할 수 없죠.
둘째, 셋째, 막내 누구 하나 따질 거 없이 다 좋아요.
자주 못 보니 볼 때마다 이렇게 나와서 놉니다.
이 시기를 놓쳐 사춘기 오고 그러면
서로 서먹해질 수 있으니….
시간만 나면 애들과 시간 보내야죠.”

이 가족에겐 사진 찍는 일도 놀이입니다. 특히 떨어져 지내는 터라 가족을 자주 못 보는 아빠는 틈만 나면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김경록기자

이 가족에겐 사진 찍는 일도 놀이입니다. 특히 떨어져 지내는 터라 가족을 자주 못 보는 아빠는 틈만 나면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김경록기자

곁에서 들고 있던 아내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한마디 곁들였습니다.
“큰애 다섯살 설날에
한복 입혀서 세배를 받았는데요.
남편이 막 울더라고요.
어떻게 결혼시키냐면서…. 하하하.”

무뚝뚝해도 정 많은 남편인 겁니다.

사진을 찍은 김해 율하천은
이 아이들의 놀이터입니다.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장소인 거죠.
그러니 이 가족에겐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의 장소인 겁니다.
물장난치고,
뛰어놀며 가족사진 촬영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촬영을 마무리한 후,
기가 막힌 장면을 봤습니다.
엄마에게 안긴 막내가
엄마의 쇄골 주위를 어루만져 주고 있었습니다.
순간 엄마와 제 눈이 마주쳤습니다.

“얘 한번 보세요.
엄마가 오늘 힘들었으니 안마를 해 준다네요. 하하하”

막내가 힘들었을 엄마의 어깨를 어루만져 줍니다. 엄마의 얼굴에 번진 미소, 흐뭇하디흐뭇한 미소입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막내가 힘들었을 엄마의 어깨를 어루만져 줍니다. 엄마의 얼굴에 번진 미소, 흐뭇하디흐뭇한 미소입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에너지 넘치는 애 넷,
아무리 힘들어도 ‘무한 긍정 엄마’인 이유가
엄마의 흐뭇한 미소에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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