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수소 원료' 암모니아 나른다…2000억 운반선 건조

중앙일보

입력 2021.09.05 13:11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현대글로비스가 2024년부터 운용 예정인 초대형 가스운반선과 동일한 선박의 모습. 사진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현대글로비스가 2024년부터 운용 예정인 초대형 가스운반선과 동일한 선박의 모습. 사진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2000억원을 투자해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지어 가스 해상운송 시장에 뛰어든다. 이에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일 세계 3대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운송 계약을 맺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트라피구라는 가스, 광물 등을 취급하는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다. 지난해 연말 기준 매출은 173조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5일 "선박이 인도되는 2024년부터 최대 10년간 글로벌 수요처에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장기 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스운반선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암모니아까지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조 선박은 적재 규모 8만6000㎥의 초대형으로 글로벌 가스 운반선 가운데 최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를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이 개발될 경우 암모니아 추진 엔진으로 개조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 회사가 암모니아 운송에 주목하는 건 수소 때문이다. 수소를 운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이중 액화수소는 대량을 운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영하 253도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액화수소 운반법의 대안으로 논의되는 게 바로 암모니아 운송이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가 결합한 형태이기에 이를 분해하면 수소를 얻을 수 있다.

암모니아의 끓는점은 영하 33도에 불과해 적은 에너지로 액화 상태로 만들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암모니아는 액화수소와 달리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하며 단위 부피당 1.7배 수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이 용이하다”며 “세계적으로 비료 및 화학 산업 원료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대부분 국가에 운송 및 저장을 위한 기반시설이 구축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액화수소 해상운송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의 첫 단계인 기본 인증을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획득했다. 이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초 단계 승인을 받은 것으로 한국 선사와 조선사가 협력해 받아낸 대형 수소 운반선 인증 최초 사례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원자재 기업과 장기 계약을 통해 가스 해상운송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라며 “향후 액화수소까지 운송을 추진해 글로벌 수소 유통 주도권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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