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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엔 물리치료… 놔두면 마비까지 목디스크 무서워~

중앙일보

입력

요즘들어 뒷목이 뻣뻣해지고 어깻죽지가 결리는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 긴장과 스트레스에 노출된 중장년층, 운전기사, 수험생에게 흔히 나타난다. 대부분은 '피곤한 탓이겠지' '운동부족인가" 정도로 무심코 넘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잘못하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목통증은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며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목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디스크 환자 여덟 명 중 하나가 목 디스크 환자라는 것. 특히 어깨 통증을 동반한 목 디스크를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몸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것.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밀려나와 주변 신경근육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흔히 높은 베개를 베고 잔 후, 교통사고로 목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습관화된 나쁜 자세. 오랜기간 나쁜 자세를 반복되면서 퇴행성이 동반돼 40대 이후 중장년층에게 많이 나타난다.

과거력도 원인 중 하나.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한 환자는 30대 초반에 스키를 타다 목을 다쳤는데 당시엔 별 이상이 없다가 40대에 목 디스크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는 흔히 4~5번 경추와 6~7번 경추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5~6번 경추나 7번 경추~1번 흉추에서도 생긴다.

# 어깨와 팔, 손 자주 저리면 의심
목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디스크가 터져 척추 신경을 누르고, 상처 부위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증상은 디스크가 빠져나온 위치와 신경을 압박하는 정도에 따라 다르다. 가장 흔한 것이 목의 통증이고, 뒷목의 통증이 어깨나 팔로 이어져 손에 힘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 증세를 방치하면 손가락 감각이 무뎌져 주먹 쥐는 힘도 약해진다. 자신도 모르게 물컵을 바닥에 떨어뜨린 경험이 있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저린 목 아래쪽에 있는 네 쌍의 신경근이 경추에서 빠져 나와 어깨·팔·손가락으로 가기 때문이다.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김 원장은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 목 디스크는 소염 진통제나 물리치료만으로도 웬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본치료나 운동요법으로 별 차도가 없거나 견디기 힘든 통증 또는 마비증세가 있을 때는 수술을 해야한다.

# 초기엔 물리치료로도 치료가능
목이 뻣뻣하다고 모두 목디스크는 아니다. 목은 장시간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위 근육이 단단해진다. 이는 근막통 증후군으로 목 디스크와 구별된다. 근막통 증후군은 어깨와 팔로 통증이 오는 목 디스크와는 달리 대개 등쪽의 통증을 불러온다. 그래서 고개를 숙이면 통증이 더 심하고, 목 디스크는 고개를 뒤로 젖힐수록 신경이 눌려 더 아픈 것이 특징이다. 의술이 발달하면서목 디스크 수술법 또한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망가진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를 삽입하는 시술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인공디스크 수술은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김 원장은 "퇴행이 어느 정도 진행된 60대 이후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움말=관절.척추전문 정동병원 02-810-7900 www.jungdonghospital.com

# 목 디스크 예방 생활tip
- 낮은 베개를 베라.
- 일상에서 머리를 반듯이 세우는 습관을 들여라. 컴퓨터를 볼 때도 머리와 목을 쭉 빼지 말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 시력이 나쁘다면 빨리 교정하라. 사물이 잘 안보여 눈을 찡그리며 목을 빼는 습관도 목을 피곤하게 한다.
- 목을 좌우전후로 돌리면서 강제교정시키는 습관을 들인다. 뭉친 근육도 풀려 일석이조.
- 시간 나는대로 스트레칭하자.
- 과체중이라면 살을 빼라.
- 발에 맞는 신발을 신고 걸음걸이를 바르게 하라.
- 의자에 앉을 때 한쪽 턱을 괴고 앉지 마라.
- 고개를 한쪽으로만 돌리고 엎드려 자는 습관을 버려라.

# 목 디스크가 의심되는 증상들
1. 항상 뒷목이 뻣뻣한 느낌이 있다.
2. 어깨와 뒷목을 이어주는 부위(승모근)가 눌린 것처럼 무겁다.
3. 젓가락·필기구를 쥐면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4. 팔이 어딘가에 부딪쳤을 떄 감전된듯 일시적으로 저린다.
5. 양손 중 한쪽 손만 힘이 빠진다.
6. 팔의 저림 증상이 있으며 손감각에 이상이 있거나 팔이나 손의 힘이 약해진다.
7. 글쓰기, 단추 채우기, 젓가락질 등 손의 세밀한 움직임이 어렵다.
8. 걸을 때 다리가 휘청거리는 느낌이 있다.
9. 대소변 장애가 있다.
10.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머리가 아프다.
11. 한쪽 옆목선의 중간 지점부터 어깨까지 선을 타고 쭉 뻐근하게 아프고, 머리 위로도 뻗치면서 아프다.


# 김창우 자문의 약력
- (현)정동병원 정형외과 1 관절 전문원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미국 Beth Medical Center 전임의
- 대한병원, 동서병원, 송파성모병원 과장 및 원장역임
- 가톨릭 의대 외래교수
- 대한정형외과학회 및 대한슬관절학회미국정형외과학회 정회원

프리미엄 주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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