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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크리스 퇴출시킨 中 "연예인, 시진핑 사상 달달 외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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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여배우 판빙빙(맨 왼쪽), 정솽(가운데), 자오웨이. [일간스포츠, 바이두,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여배우 판빙빙(맨 왼쪽), 정솽(가운데), 자오웨이. [일간스포츠, 바이두, 웨이보 캡처]

그룹 엑소(EXO) 전 멤버 크리스(중국 활동명 우이판)를 비롯해 판빙빙(范冰冰·40), 정솽(鄭爽·30), 자오웨이(趙薇·45) 등 인기 연예인들이 중국당국에 의해 퇴출당한 가운데, 중국당국은 연예인을 대상으로 '시진핑 국가 주석의 사상을 공부하라'고 지시했다.

31일 펑파이(澎湃)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는 전날 '연예인 교육 관리와 도덕성 강화 방안' 발표를 통해 연예인들이 시진핑 주석의 문화예술 관련 발언을 공부하며 의미와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여유부는 또 불법·비도덕적 행위로 적발된 연예인에 대해서는 무대와 플랫폼을 제공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연합뉴스

당국은 중국 연예계가 이론 학습과 연구 교류 등의 방식을 통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기치로 삼아 신인을 육성하고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법률과 규칙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도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민법·저작권법·세법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준법정신을 고양하는 한편 이중계약이나 탈세 등 사회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문화여유부는 "최근 문예·오락 분야에서 불법 행위가 나타났다"며 "문화예술 종사자에 대한 교육 관리와 도덕성 강화를 통해 새로운 기풍을 수립하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육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엑소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 [일간스포츠]

엑소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 [일간스포츠]

한편 중국 당국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잇달아 퇴출하며 연예계 기강을 잡고 있다. 시작은 판빙빙이었다. 그는 지난 2018년 탈세혐의로 1400억원대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최근엔 유명 배우 정솽에 대해 중국 세무 당국은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은폐했다는 혐의로 벌금 2억9900만 위안(약 539억원)을 부과했다. 드라마 '황제의 딸' 영화 '적벽대전' 등에 출연한 톱 여배우 자오웨이도 탈세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크리스는 강간죄로 체포돼 구속됐고,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올린 배우 장저한도 사실상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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