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13번만에 매출 520억…요즘 이들 뜨면 10분만에 완판

중앙일보

입력 2021.08.26 05:00

'언택트 경제'의 대세로 떠오른 ‘라이브 커머스’가 젊은 세대들의 호응을 업고 승승장구 중이다.

일명 '라방'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채널을 통해 판매자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실시간 소통과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 고객으로, MZ들의 ‘홈쇼핑’이라 부를만하다.

지난해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에서 시작된 라이브 커머스는 G마켓·CJ온스타일 등 기존 온라인 유통사들과 무신사·29CM 등 전문 플랫폼들, LF·신세계 인터내셔날 등 패션 대기업이 가세하며 불이 붙은 모양새다.

1년 만에 7배 커진 라이브 커머스 시장

무신사 부티크가 '무신사 라이브'를 통해 메종 키츠네의 인기 제품들을 판매했다. 사진 무신사

무신사 부티크가 '무신사 라이브'를 통해 메종 키츠네의 인기 제품들을 판매했다. 사진 무신사

무신사 부티크가 자사 라이브 방송 채널 ‘무신사 라이브’를 통해 방송한 ‘메종 키츠네’ 편이 화제다. 지난 11일 오후 8시부터 무신사가 직매입한 메종 키츠네의 인기 제품들을 최대 60%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 접속자 수가 누적 5만 명 이상, 1초당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6400여명을 기록했다. 라이브 방송 시작 5분 만에 매출 1억 원을 돌파했으며, 방송 시간 동안 총 매출은 4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 지마켓은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라이브 커머스 ‘장사의 신동’을 통해 지금까지 총 13회 방송, 52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17일에 진행한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 사전 예판’ 라이브 커머스의 경우 약 한 시간 동안 120만 뷰라는 기록적인 조회수를 보였다. 방송 시작 7분 만에 시청자 수 12만명 돌파, 10분도 안 돼 준비 수량이 완판됐다.

지마켓의 라이브 커머스 '장사의 신동.' 셀럽이 등장하는 예능형 콘텐트로 주목도가 높다. 사진 이베이코리아

지마켓의 라이브 커머스 '장사의 신동.' 셀럽이 등장하는 예능형 콘텐트로 주목도가 높다. 사진 이베이코리아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약 2조8000억원으로 7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7월 말 방송을 시작한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경우 올해 8월 말까지 13개월 만에 누적 4억5천만 뷰, 누적 거래액 3500억 원을 기록했다.

1:1 댓글 소통에 할인은 '덤'

라이브 커머스에 젊은 세대가 몰리는 건 실시간 동영상 소통이라는 콘텐트 형식 자체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 TV 홈쇼핑처럼 '쇼 호스트' 즉, 판매자가 등장해 물건에 관해 설명하는 형식은 비슷하지만, 주 채널이 모바일이며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이기에 더 친숙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늘 끼고 다니고, 댓글로 소통하는 데 익숙한 MZ세대들에게 소구력이 큰 방식이라는 얘기다.

라이브 커머스로 반려견 스쿠터를 판매하는 장면. 라이브 커머스는 특정 관심사를 가진 타깃 고객에게도 적합하다. 사진 CJ온스타일

라이브 커머스로 반려견 스쿠터를 판매하는 장면. 라이브 커머스는 특정 관심사를 가진 타깃 고객에게도 적합하다. 사진 CJ온스타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 늘어나며 취급하는 상품이 늘고, 할인 폭도 커진 것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초반 농산물이나 패션·명품에 국한됐던 판매 상품은 최근엔 리빙·뷰티·가전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확장됐다. CJ온스타일은 지난 4월 모바일 앱 ‘라이브쇼’를 통해 3040세대의 관심이 많은 유·아동 제품이나 주방 가전, MZ세대가 선호하는 반려 동물 상품 등을 선보여 호응을 끌어냈다.

최근 라이브 커머스는 리빙, 뷰티, 가전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상품 카테고리가 확장하고 있다. 사진 LF

최근 라이브 커머스는 리빙, 뷰티, 가전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상품 카테고리가 확장하고 있다. 사진 LF

무신사 부티크의 ‘메종 키츠네’ 방송의 경우 티셔츠 기준 4만 원대로 기존 제품보다 최대 60% 이상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젊은 층을 공략했다. MZ세대들에게 친숙한 인플루언서를 매개로 상품 호감도를 높이기도 한다. LF몰은 방송인 변정수씨와 독일 주방 브랜드를 판매, 30분 만에 목표매출을 끌어내기도 했다.

'예능형 라방' 등 눈길 끌기 시도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이 불붙으며 콘텐트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TV 홈쇼핑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놓은 식상한 형태가 아닌, 예능형 라방, 기획전 라방도 등장했다. 슈퍼주니어 신동이 출연하는 지마켓의 ‘장사의 신동’, 개그맨 김신영 출연하는 CJENM의 ‘자영업자 김다비’ 채널이 대표적이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는 디자이너 황재근과 함께 ‘명품백 상담소’라는 제목의 라방을 진행했다. 쇼핑몰 내 다양한 가방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상황에 맞는 연출법을 제안하는 온라인 기획전 형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판매와 함께 정보와 재미를 줄 수 있는 라이브 방송으로 차별화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정보와 재미를 줄 수 있는 예능형 라이브 커머스 콘텐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 신세계 인터내셔날

정보와 재미를 줄 수 있는 예능형 라이브 커머스 콘텐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 신세계 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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