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중심 코미디프로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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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아직도 일할 나이에 정년퇴직으로 일터에서 밀려난 노인들의 삶을 참신한 시각으로 재조명한 노인중심의 본격 TV코미디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KBS-2TV가 다음달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내보낼『제2의 청춘』(가제·오후 8시10분∼9시)이 바로 그것.
지금까지 관록과 패기의 노년·청년코미디언들이 함께 나와 생활 속의 잔잔한 웃음을 안겨 주었던 코미디드라마『웃는 날 좋은날』의 후속프로인데 말 그대로 청춘 못지 않은 노인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제작진은 의욕에 차 있다.
노인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등장인물도 배삼룡·임희춘·이상해·최용순씨 등 중진급이 핵을 이루겠지만 신인개그맨·개그우먼에 이르기까지 젊은 코미디언들도 나름의 짭짤한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을 듯 하다.
무대는 수도권의 신도시로 각양각색의 사람과 주거환경이 있는 그대로 화면에 담겨진다. 이를테면 안산 김씨의 대종손인 김대벽 노인(68) 일가의 3대가 한데 모여 사는 옛날가옥을 위시해 최고학부를 나와 자식들의 부양을 뿌리치고 자유로운 생활에 섭취하는 장 춘 노인(67)의 고층아파트, 구두쇠 한자형 노인(67)이 아들과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 여기에 세 들어 사는 극성노파 부안 댁(65)등.
『전국노래자랑』(KBS-1TV)진행으로 코미디프로에서 멀어졌던 송 해씨가 짬나는 대로 얼굴을 비칠 것으로 보여 오랜만에 늙수그레한(?) 베테랑 코미디언들이 총집합, 노인 코미디물을 통해 해학연기의 정수를 볼 기회가 될 것 같다.
일부 코믹 홈드라마를 포함, 정통드라마 방송작가로 손꼽히는 윤혁민씨(52)가 집필한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인 이 프로는 30일 첫 녹화에 들어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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