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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쉑쉑 넘었다" 북미 휩쓴 중국 햄버거집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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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토론토에서 줄을 서는 광경은 두 군데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백신 접종 줄이고 또 하나는 Bingz(시사오예) 대기줄이다”

햄버거의 본고장 북미에서 중국식 햄버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5월 캐나다 토론토에 중국 패스트푸드 업체 최초로 직영점을 낸 시사오예(西少爷, 영문명: Bingz)다. 개점 후 매일 찾아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단일 매장 매출로 미국 대표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shakeshack)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웠다.

[사진 BINGZ 홈페이지]

[사진 BINGZ 홈페이지]

“크리스피(Crispy)한 햄버거”

현지 네티즌들은 시사오예 햄버거의 맛을 이렇게 묘사한다. 중국식 햄버거 ‘러우자모(肉夹馍)’를 판매하는 시사오예가 캐나다 직영점 개장 후 이례적인 인기를 끌자, 블룸버그 뉴스(Bloomberg News), 마켓워치(Market Watch), 블로그토(blogto) 등 미국과 캐나다 현지 매체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보도를 내놓고 있다. 시사오예라는 업체 정보 뿐만 아니라 중국식 햄버거 ‘러우자모’의 유래와 인기 비결을 분석하는 글도 올라온다.

[사진 블로그토, 블룸버그]

[사진 블로그토, 블룸버그]

시사오예에서 판매하는 ‘러우자모’는 빵 사이에 낀 고기라는 뜻을 가졌다. 중국 산시(陕西 섬서)성 대표 음식으로, 20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북미 소비자들은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중국식 햄버거의 매력에 열광하고 있다.

토론토 매체 블로그토는 “러우자모는 서방식 햄버거에 비해 더 바삭바삭하고 특유의 향과 식감이 있다”고 평했다. 시사오예 러우자모의 경우, 소비자가 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취향별로 선택할 수 있다. 32종의 천연향신료를 혼합해 고기소를 만들고 바삭바삭한 빵은 매장에서 직접 구워서 판매한다.

[사진 펑황왕]

[사진 펑황왕]

미국 시장 연구 기관 NPD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 이후 캐나다 내 식품 및 외식업계가 지속적으로 문을 닫으며 그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사오예는 줄 서서 먹는 패스트푸드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방문객을 제한하는 상황 속에서도 가게 앞에 줄을 서는 행렬이 끊이지 않아 더욱 현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사오예는 단일 매장으로 500만 달러(약 58억 7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스타벅스(95만 달러)의 5배, 서브웨이(45만 달러)의 12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동종업계 쉐이크쉑(480만 달러)도 넘어서는 기록이다.

[사진 BINGZ 홈페이지]

[사진 BINGZ 홈페이지]

시사오예의 주력 제품군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러우자모 시리즈로,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종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나머지 하나는 현지화 제품군으로, 매장이 위치한 지역의 현지 음식과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

예를 들면, 베이징에서는 닭곰탕쏸라펀(鸡骨浓汤酸辣粉)이, 토론토에서는 매운 후렌치후라이(油泼辣子薯条)가 인기 제품으로 통한다. 시사오예가 약 2년 간 충분한 현지화 검토를 거치며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려고 노력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매체들은 분석한다.

*쏸라펀(酸辣粉): 매콤하고 시큼한 맛이 특색인 음식, 쓰촨에서 유래했다.

창립자 멍빙 [사진 진룽제]

창립자 멍빙 [사진 진룽제]

한편, 시사오예는 지난 2014년 4월 8일 탄생했다. 창립자 멍빙(孟兵)이 텐센트(腾讯), 바이두(百度) 등 인터넷 기업 출신 창업팀과 함께 만들었다. 현재 중국 및 캐나다에 총 60개의 직영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창립자 멍빙은 북미 최대 중식 패스트푸드점 판다 익스프레스(Panda Express)에 버금가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중국의 아이들이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으며 자라는 것처럼 언젠가 미국의 아이들이 러우자모를 어린시절 먹거리로 추억하는 날을 꿈꾸고 있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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