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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컨소시엄, 보톡스 업체 휴젤 1.7조에 인수…바이오업계 최대 M&A

중앙일보

입력

휴젤이 생산하는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 [사진 휴젤]

휴젤이 생산하는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 [사진 휴젤]

GS그룹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보톡스 제조업체 휴젤의 지분 47%를 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GS는 산업 바이오에 이어 의료 바이오에도 진출하며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휴젤은 통상 보톡스(미국 제약사 엘러간의 브랜드)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을 생산하는 국내 1위 업체다.

GS그룹의 지주회사 ㈜GS는 25일 휴젤의 지분 47%를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CBC컨소시엄를 통해 주식양수도계약(SPA)을 맺었다. ㈜GS는 해당 컨소시엄에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 등 검증된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S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를 통해 화학제품(2,3-부탄다이올)과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는 산업 바이오(White Bio) 제품은 생산하고 있었지만, 의약품에 사용되는 의료 바이오(Red Bio) 사업에 진출한 것은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

싱가포르 CBC그룹이 주도해 휴젤을 인수한 컨소시엄에는 ㈜GS를 비롯해 중동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인베스트먼트와 국내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다. CBC그룹과 무바달라의 투자 금액은 계약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GS그룹은 올해 초 CBC그룹이 조성한 ‘펀드-V’에 출자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 진출을 추진했고, 휴젤의 지분 매각이 본격화하자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CBC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했다.

휴젤의 연도별 실적.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휴젤의 연도별 실적.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휴젤은 한국과 중국 등 28개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했고, 얼굴 주름을 개선해주는 히알루론산(HA) 필러도 생산하고 있다. 휴젤은 2001년 문경엽 박사와 동양성형외과(현 BK성형외과)의 홍성범·신용호 원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업체다. 2010년 보툴리눔 톡신을 ‘보툴렉스(Botulax)’로 팔기 시작했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으로부터 수출명 ’레티보(Letybo)‘의 판매 허가를 받으며 전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했다.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용 분야뿐 아니라 뇌졸중 이후 일어나는 근육 경직이나 뇌성마비로 인한 기형 등 난치병을 고치는 치료제로도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피부 미용이 대다수인 국내와 달리 선진국의 경우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치료용으로 55%가 쓰이고, 피부 미용 목적으로 45% 정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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