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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의 길을 걷는 키움의 '효자손' 요키시

중앙일보

입력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키움 선발투수 요키시가 1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키움 선발투수 요키시가 1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2)는 키움 선발진의 버팀목이다.

키움은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긴 상태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아내 건강 문제로 7월 12일 미국으로 출국한 제이크 브리검이 한 달 넘도록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현희와 안우진마저 동반 이탈했다. 두 선수는 시즌 중 수원 원정숙소를 무단으로 이탈, 서울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확인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의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 중이다. 선발진에 최소 세 자리가 공석이 됐다.

하지만 키움은 후반기 '의외로' 순항하고 있다. 첫 10경기에서 6승(4패)을 따냈다. 전반기를 6위로 마쳤지만 22일 광주 KIA전에 승리해 5위로 도약했다. 무너지지 않는 원동력 중 하나가 요키시의 존재다. 요키시는 후반기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평균자책점도 1.42(19이닝 3실점)로 낮다. 등판한 경기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지난 15일 고척 두산전에선 7이닝 1실점 쾌투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갔고 22일 KIA전에선 팀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가 마운드에 있었다.

벌써 KBO리그 세 번째 시즌이다. 2018년 11월 키움과의 계약이 처음 발표됐을 때 기대가 크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화려한 것도 이름값이 뛰어난 선수도 아니었다. 그러나 2019년과 2020년 각각 13승과 12승을 따냈고 올 시즌엔 벌써 12승(5패)을 기록했다.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제치가 리그 다승 단독 선두. 히어로즈 투수로는 2014년 밴헤켄(당시 20승)에 이어 7년 만에 다승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피안타율(0.237)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14)을 비롯한 투수 세부 지표도 워낙 안정적이다.

요키시는 "꾸준함의 비결은 따로 없다. 매 경기 상대 팀에 대해 공부하고 경기에 집중한다. 경기 전 (철저한) 준비가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며 "(전반기가 끝난 뒤) 휴식할 수 있어서 좋기는 했지만 사실 좀 힘들었다. 휴식기 기간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다. 최대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외부 환경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에이스지만 부담보다 상황을 즐긴다. 그는 "선발진의 변화와 상관없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팀이 이기는 것만을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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