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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국가간 정보망 구축 절실"|본사주최「정보화사회 국제강연회」발표내용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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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보화사회」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오고 있으나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중앙일보사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정보화사회를 앞서가는 미국·일본의 관계전문가를 초청, 최근 프레스센터에서「정보화사회 국제강연회」를 가졌다.
중앙일보사와 정보문화센터 주최, 한국 1BM 후원으로 열린 강연회에는 ▲이치키 유타카 일본경제신문 상무이사와 ▲윌리엄 클레비 미국다우존스 뉴스/리트리벌(DJN/R)사 부사장 겸 텔레라이트사 부사장이 연사로 참석했다. 이들은 ▲「아시아의 정보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교류」와▲「세계기업들의 첨단전자정보 활용실태」를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다음은 강연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아시아의 정보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교류=19세기를「팍스 브리태니아」, 20세기를「팍스 아메리카나」로 불렀다.
그러나 21세기는 이른바「팍스 컨설티스」(그리스어로「협력」을 뜻함)로, 어느 한나라가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고 상호협력과 교류를 통해 국제사회를 꾸려 나갈 것이다.
90년대는 이른바「3T」를 주축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발전이 한층 더 가능하다. 3T는 전기통신(Telecommunication) 운송(Transport) 관광여행(Tourism)등 영문자의 첫 글자를 딴 것.
전기통신분야에서는 광섬유를 이용한 해저케이블이 한국·홍콩에까지 건설되는 등 큰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운송분야도 저렴한 가격의 대량수송이 가능케 됐다. 관광여행의 경우「상품교역량의 10%증가는 사람의 움직임을 15%증가시킨다」는 말을 뒷받침하듯 국제여행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3T의 변화는 한국·,고만·홍콩·싱가포르 등 신흥공업경제 군(NIES)과 일본의 내수 주도형 경제전환 등 구조적 변혁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세계경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 현재처럼 일본·NIES·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연결관계가 잘 작용하면서 마지막 남은 거대한 중국시장이 추가되고 기술이전이 향상돼 90년대가 잘 돌아가면 아시아의 세계가 올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식물의 영양분에 해당되는 것이 바로 정보다. 그러나 아시아의 정보는 약 80%가 미국·유럽에 관한 것에 치우쳐 있고 무척 등한시되고 있다.
따라서 상호무역량의 절반을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간의 정보 집 배신 기능과 네트워크구축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통신회선 료가 너무 비싸고 ▲행정규제가 엄격하며 ▲정보·데이타의 신뢰성이 없는데 다 ▲정보공개원칙이 확립돼 있지 않아 일본을 거점으로 진행중인 정보화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으로 이같은 장애요인을 속히 없애야 할 것이다.
◇세계기업들의 첨단전자정보 활용실태=새로운 데이터 베이스(DB)를 구축, 세계25개국 4천5백여 개 기업에 기업정보와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우존스 사는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겨냥하고 있다.
기업정보의 전달은 ▲개인용 컴퓨터(PC) ▲라디오·TV프로그램 ▲전용 회선을 통한 프린터 ▲전화를 통한음성 ▲팩시밀리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뉴스와 정보의 보도가 요즘보다 더 산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정보전달의 수단인 이른바「전자스크린」은 전세계적으로 약 60만개가 구축돼 투자자·상품거래업자들에게 서류·데이타를 전해 주고 있다. 이중 31만8천 개는 북미, 20만2천 개는 유럽에 설치돼 있고 나머지 약 8만개가 아시아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입장에서 볼 때 90년대에는 활용해야 할 정보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과학·의학·생명과학기술 등 분야의 뉴스수요량은 금융계가 현재 요구하는 정도만큼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저녁 TV뉴스나 다음날 조간신문에 의존하기보다는 사건발생과 거의 동시에 비디오·음성·텍스트 등을 통해 정보 제공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이 경우 관련기업에 대한 정보의「분석」은 특히 값진 것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90년대 기업의 정보획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내 정보망의 구축이다. 기업인들은 통상적인 의사결정과정에서 내부정보에 80∼90%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다 새로운 기업정보망이 사내경영활동의 결과를 보다 쉽고 의미 있게 수집·분석하는 능력의 확충을 통해 새 지평을 열고 있다. 기업들은 내부정보와 외부정보를 통합, 활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편 현재 미국의 팩시밀리사용대수는 3백만대로 지난 87년보다 3배나 늘었다.
또 판독전용 콤팩트디스크 드라이브는 전세계에 금년 초까지 약 1억6천만개가 설치됐으나 2년 안에 50만개, 차후 1년 안에는 1백50만개나 더 증가할 젓으로 예상되는 등 엄청난 확산속도를 보이고 있다. <정리=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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