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 구타당해 사망/행군하다 쓰러지자 고참이 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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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대장등 4명 구속
22일 오후6시30분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현리에서 1백㎞ 행군훈련중이던 육군○○사단소속 정해용이병(21)이 무리한 행군으로 쓰러지자 고참인 안상철병장이 『행군을 계속하라』고 요구하며 옆구리ㆍ허벅지 등을 발로 구타,장파열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겼으나 23일 오후9시쯤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정이병은 구타당한후 배의 통증을 호소했으나 4시간이 지난 22일 오후11시쯤에야 연대 의무중대로 옮겨졌으며 위독하다는 군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군단병원을 거쳐 23일오후 헬리콥터편으로 서울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된후 곧 숨졌다.
군수사기관은 정이병을 구타한 안병장과 지휘책임이 있는 중대장 신현배대위,소대장 김충회중사 및 의료조치를 소홀히 한 군의관 이현주중위 등 4명을 구속했다.
동료부대원과 유족들은 정이병이 구토증세를 보이는 등 행군을 계속하기 힘든 상태에서 쓰러진 뒤에도 물에 들어가는 기합을 주는가하면 후송도 뒤늦게 해 숨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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