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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OCA부회장 후보 추천 갈팡질팡 집안싸움 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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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시아올림픽 평의회(OCA)부회장후보로 두 명의 한국인사가 나설 전망이어서 자칫 국가적 망신을 초래할 것이 우려되고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오는 27일 북경호텔에서 열릴 이번 OCA총회임원개선에서 회장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현재의 부회장직을 고수하거나 사무총장직을 얻는다는 방침.
그러나 KOC는 이번 총회 부회장후보로 당초 김종하 현 OCA부회장을 추천했다가 최근 갑자기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기로 의견을 모으고 조상호 전 체육부장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
KOC는 지난달 회장단회의에서 김종하 부회장을 후보로 결정하고 이를 셰이크 파드 전 회장에게 통보했었다.
KOC의 한 간부는 『부회장 후보를 바꾸게 된 것은 최근 아시아스포츠판도의 변화로 전 집행부에 대한 신임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회장직을 다투고있는 두 후보 중 중국의 허전량이 당선될 경우 부회장직을, 인도네시아의 하산이 당선될 경우 사무총장직을 각각 노리는 이중전략을 쓰고있다』고 실토.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종하 부회장은 『한 올림픽위원회에서 두 명의 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특히 한번 추천한 사람을 상황이 변했다고 바꾸는 전례는 한번도 없었다』고 불쾌감을 표시.

<이라크 제재 잇따라>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 제l1회 북경아시안게임에서 축출 당한 이라크에 대한 종목별 출전금지 제재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아시아 핸드볼 연맹(AHF)이 이라크출전금지를 확정지었고 전날인 24일에는 아시아 복싱연맹(ABA)도 총회를 소집, 이라크가 각 지역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의결했다.
이번 이라크에 대한 종목별 규정방침은 지난 OCA의 이라크 축출방침이래 처음 있는 일로 배구 등 다른 종목에서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

<연습 제때 못해 조바심>
여자도로사이클이 대회조직위원회측의 연습장사용시간 제한조치로 인해 제때 연습을 하지 못해 조바심.
지난 20일 선수촌에 도착, 북경생활 4일째의 한국여자도로사이클팀은 조직위측이 창핑-양칭간 연결도로와 화이러우-미윤간 도로 20여km를 개방하지 않고 있어 현지적응에 애로가 있다는 것.
특히 오는 30일 치러질 여자개인경기를 위해선 기껏해야 25일 하룻동안만 연습할 수 있어 해발 6백50m가량이나 되는 경기장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선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인득 코치는 『경기 전에 최소한 두 세 차례의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텐데 경기운영본부측이 좀처럼 연습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있어 속이 탈 지경』이라며 불만을 토로.

<다른 국가 유례없어>
인도네시아 배드민턴팀에 부부선수가 3쌍이나 있어 화제.
남녀 각각 8명씩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배드민턴팀은 3분의1 이상이(6명) 부부선수가 출전한 셈인데 이런 예는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팀에서는 유례없는 일.
인도네시아 배드민턴계의 우상으로 꼽히는 알란 부디쿠수마(22)와 수시 수산티(19) 부부는 북경대회에 출전하기 전부터 관심을 모아왔다.
알란은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그랑프리대회 단식결승에서 세계선수권자인 중국의 양양을 제압했으며 89네덜란드오픈과 태국오픈단식에서 우승했었다.
부인인 수시도 89인도네시아오픈대회와 월드컵대회단식우승자.
또 다른 한 쌍은 최근 실력이 급상승하고 있는 인기스타 조코 수프리안토(23)와 단식선수인 리릭 수다르다.
조코는 남자단체전에 출전하는데 지난해 전 영오픈대회에서 준우승을 한바있으며 리릭은 여자팀의 단식선수로 출전한다.
세 번째 쌍은 전 인도네시아 배드민턴스타였던 리엠 스위에 킹의 조카인 헤르마완 수산토와 여자선수 중 가장 키가 큰 사르웬다 쿠수마와르다니.

<북한, 입장권 대량확보>
북한측이 남북이 대결하는 각 경기장표를 미리 다량 확보하는 바람에 한국측은 응원단용 표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북한은 남북대결이 벌어지면 수적인 우세를 발판으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응원으로 한국을 압도하려는 의도를 보여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려던 한국응원단의 계획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개막전 남북한 올림픽위원회간 합의한 공동응원이후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 이 같은 공동응원제도 치밀한 북한측의 계산아래 이루어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

<남북 음식점 맛대결>
선수촌 인근에 평양청춘관측이 운영하는 「유경식당」이 문을 열어 (주)진로가 운영하는「진로주가」와 음식남북대결을 펼칠 전망.
북한과 중국이 합작회사형태로 지난 22일 개점, 23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유경식당은 연분홍·초록색 등 한복으로 예쁘게 단장한 여종업원 등 50명의 직원들을 평양으로부터 데려와 손님들을 맞고 있다.
30평 크기의 중형홀 2개와 2개소의 예약실을 갖추고 주식류, 국 및 탕류, 생채 및 냉채류와 차고 따뜻한 음식 등 50여종의 한국요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특히 신선로와 평양냉면, 각종 전골이 유경식당의 자랑거리.
특히 남녀가수와 5명의 악단으로 구성된 밴드까지 등장해 본격적인 손님유치에 나서고 있어 주목.

<스포츠용품 판촉 치열>
주요 국제경기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따라다니는 스포츠용품 메이커들의 판촉경쟁은 이곳 북경에서도 치열.
나이키·아디다스·아식스·프로스펙스·코오롱액티브 등 국내외 스포츠용품사들은 각 사마다 4∼5명씩의 판촉직원을 투입, 개인기록종목 금메달후보는 물론 특정 국가팀에 유니폼을 입히기 위해 혈안.
이 때문에 일부 스포츠용품사는 각국 취재기자나 코칭스태프들에게 접근, 벨트색과 선캡 등을 제공하는가하면 현지 고용한 일용직원들에게 자사 브랜드가 디자인된 플래카드를 경기장곳곳에서 들고있게 하는 등 고육책까지 동원.

<남북단장 나란히 소개>
중공당기관지 인민일보(해외판)가 24일 남측 장충식 단장과 북측 강득춘 단장의 인터뷰를 나란히 소개.
인민일보기자들의 탐방으로 이뤄진 이 인터뷰기사에서 양측 단장들은 모두남북한이 북경에서 8년만에 다시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치르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장 단장을 「남조선」 대표단장으로 강 단장을 「조선」 대표단장으로 표기, 이번 대회기간 중 우리 칭호를 「한국」으로 하는 관례와는 다른 표현을 써 주목.
인민일보가 한국인과의 정식인터뷰를 보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되는 일 없다〃 울상>
여자역도 60㎏급에서 중국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던 원순이(담배인삼공사)가 연습도중 손목부상으로 동메달에 그치자 선수단은 『되는 일이 없다』며 울상.
한국선수단은 여자역도 외에 여자육상 4백m의 동메달후보(감독주장) 박종임(서울체고)이 감기로 인한 고열로 이틀째 의무실에 누워있고 김혜영 이연호 문혜란(이상 육상) 등과 펜싱의 조희제도 감기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는 것.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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