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타고 활기 띠는 「추석경기」|대호황 업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유례없는 5일간의 황금연휴가 되는 올 추석(10월3일)은 관련업계에 최대 대목장이 될 것 같다.
과소비를 자제하자는 사회분위기에다 최근 수해까지 겹쳐 선물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지만 선물세트 메이커들과 백화점·시장 등에서는 『여지껏 처음 맞아본다』는 이번 대연휴 명절장에 의욕적인 기대를 걸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판촉전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극심한 교통난으로 인한 수송 차질과 연휴로 사람들이 일찍 도시를 빠져나갈 것 등까지 고려, 업체마다 예년보다 1주일 또는 열흘씩 출고를 앞당기고 매기를 일찍부터 부추기는가하면 물량보다는 실질 판매액 위주로 단가 높은 상품판촉에 나서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관련업계의 영업전략 등 동향을 알아본다.

<백화점>
롯데·신세계·현대· 미도파·뉴코아 등 대형 백화점들은 추석을 앞둔 12일 남짓한 대목기간 중 작년보다 20∼30%, 많게는 50%까지 매출목표를 늘려 잡고 있다.
도심본점·영등포점 등 4군데에 점포를 두고 있는 신세계가 총4백85억원(전년 비 29% 증), 역시 4개점인 현대백화점이 3백30억원(45·5% 증) 등.
이를 위해 각 사는 「큰손」인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을 초청, 사원선물설명회를 경쟁적으로 여는가하면 명단이 확보된 고정고객·신용카드거래자 등에게 우편을 보내거나 인사전화를 하는 등의 「고객다지기」전초전을 이미 마무리한 단계.
또 그간 가짜 한우고기 판매충격 등을 의식, 식품선물에 자사 품질보증마크를 부착하거나 취급단계별 책임자 이름을 일일이 표시하는 등의 「신뢰성」판촉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의 교통난 등을 반영, 이번 대목 판촉에 가장 관심이 되고있는 것은 배달·주차서비스다.
각 사는 당일배달, 현장즉석배달 등 신속한 배달서비스를 모토로 걸고 있는데 롯데의 경우 전 사원의 수송요원화를 선언, 무려 3천6백명을 여기에 투임하고 있는가하면 이 기간 중 직원들의 「차 안가져오기」 운동도 전개할 방침.
한편 백화점들은 최근 말썽을 빚은 정육·갈비물량을 작년수준정도로 묶은 대신 지역특산물·굴비·송이버섯 등 다른 농수산품들을 선물감으로 대거 선전하고있는데 연휴가 길어 레저수요도 클 것으로 보고 의류나 관련상품들도 함께 판촉하고 있다.

<선물메이커>
럭키가 생활용품만으로 총7백50만세트를 생산, 이번에 전년 비 50%(총매출액 3백억원)의 신장을 꾀하고 있는 것을 비롯, 제일제당·태평양화학·동서식품·OB씨그램 등 주요 메이커들은 작년에 이어 올 추석에도 20%내외의 매출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메이커들의 중심 전략은 인건비 등 근래의 비용 상승 현실 등을 감안, 실속위주의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물량증대보다는 단가를 높여 매출을 끌어올린다는게 공통된 방침인데 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개당 8천원대에서 올해는 1만2천원 내외의 제품들을 대폭 늘려 생산했으나 이미 동이 난 상태라는 것.
또 대량판매 때 20%내외의 할인을 해주던 관례도 지양, 할인캠페인을 아예 않거나 한자리수로 할인율을 낮춘 곳들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