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의 보고 참치 맛있는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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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식 선정한 우주식품이다. 우주식품이 되기 위해서는 안전해야 하고 무엇보다 영양소가 풍부해야 한다. 최근에는 우주인의 우주 체류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맛'도 중요한 요소로 취급되고 있다. NASA는 영양, 안전성, 맛에서 모두 참치에 만점을 준 것이다. 세계 미인대회의 1/3 가량을 석권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운영하는 미인양성학교는 저녁식사로 캔참치 200g만을 제공한다. 참치가 빼어난 다이어트식임을 입증하는 사례다.

미 라디오진행자 글로리아 페너는 "늘 지갑 속에 참치캔을 넣고 다닌다"고 방송 중에 얘기해 화제가 되었다. 노숙자에게 돈을 주는 것보다 영양 많은 참치를 주는 게 낫다는 것이 이유였다.

미국 심장병협회(AHA)는 2002년 '참치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 성인병과 심장병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심혈관 건강을 위해 최소 주 2회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고의 명문인 하버드의대는 지난해 10월 '태아나 어린이가 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면 지적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참치의 영양분 중 최근 가장 각광받는 것은 EPA·DHA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다. 이들 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농도 그리고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암, 특히 유방암·대장암·폐암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일본 지바현 어촌주민은 하루 250g의 생선을, 농촌주민은 하루 90g의 생선을 섭취한다. 지바 대학 의학부가 이들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한 결과, 어촌주민이 농촌주민보다 혈중 EPA 함량이 1.7배, DHA 함량은 1.6배나 높았다. 참치는 생선 중에서도 오메가3 지방산이 많다. 100g당 1.6g으로 대구(0.5g)보다 세 배 이상 함량이 많다. 참치에는 '웰빙 원소'로 꼽히는 셀레늄이 풍부하다. 생선·육류를 통틀어 셀레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다. 셀레늄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 항산화 물질로 잘 알려진 비타민E보다 항산화 효율이 100배나 높다. 따라서 참치는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셀레늄이 암 예방과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고 확인하며 참치 섭취를 권장했다. 참치는 저지방·저칼로리·고단백 식품이어서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에게 잘 맞다. 참치는 단백질 비율이 24%로 돼지고기(19.7%), 소고기(18.1%), 닭고기(17.3%)보다 훨씬 높다. 참치 통조림 한 캔(120g)만 섭취해도 성인의 하루 단백질 필요량(70g)의 40% 가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 참치의 지방 비율은 1%에 지나지 않는다. 쇠고기(19%), 돼지고기(14%) 등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적다. 다이어트식으로 호평 받는 이유다.

참치에 들어 있는 단백질엔 필수 아미노산(라이신·페닐알라닌·메틸오니·로이신·발린 등)이 다량 들어 있어 질적으로도 우수하다. 특히 비타민D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한국인 다소비 식품 중 참치에 가장 많은 양이 들어 있었다. 피로 회복, 심장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타우린도 대합, 낙지보다 더 많다. 핵산과 미네랄도 풍부하다.

자료제공=동원F&B

프리미엄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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