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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영화 다음 요원은 선글라스 낀 김정일" 美 패러디로 조롱

중앙일보

입력

스티븐 콜버트가 선글라스를 낀 채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달 북한의 핵실험 발표 직후 유투브에 올라온 미국의 한 패러디 뉴스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다음 007영화의 요원으로 출연시키자"는 등 희화화한 내용이 다뤄져 화제가 됐다.

이 쇼는 '콜버트 리포트(The Collbert Report)'라는 패러디 뉴스로 진행자인 스티븐 콜버트는 "친애하는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동무, 조선인민국의 영광스런 승리를 축하드립니다"라는 한국말을 어색하게 발음하며 시작된다.

콜버트가 "당신이 지금 이것을 보고 있다는 것 알아요"라고 말하자 화면 옆에는 김 위원장의 사진이 보인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참 잘생긴 남자에요. 이 분은 정말 멋내는 방법을 알고 있죠"라고 말한 뒤 선글라스를 끼고 사진과 같은 포즈를 취해 폭소를 자아내는 등 당시 매우 고조됐던 긴장감과는 상반되게 희화화시킴으로써 미국 특유의 패러디를 보여준다.

'콜버트 리포트'는 중간에 "65세의 김정일은 서구와 관련된 여러 가지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제임스본드 영화와 스카치 술을 좋아하고 만화캐릭터 Daffy duck(오리 캐릭터)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라는 'Fox Facts'의 화면내용을 인용한 뒤 "다음 007요원은 김정일입니다. 그는 술에 취해 헤롱대며 계속 이렇게 하겠죠(버튼 두 개 사이를 오락가락함)"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했다는 자료를 보여주며 "만약 자폭하지 않는다면 내 영화를 좀 보여줄 수 있어요. 제목은 'Call me IL(나를 '일'이라 불러주세요)'이에요. 미국을 박살내지 않기로 한 위대한 지도자의 영광스런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이죠. 이 영화작업에 나는 여태 힘을 쏟았답니다. 한... 하루정도?"라고 말해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리고 이어진 화면에서 콜버트는 "USA"를 반복해 외치며 북한의 인공기를 꺼내든 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어색한 한국말로 "제발 나는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쇼를 마쳤다.

이 패러디 뉴스 동영상은 20시간 만에 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유투브에서 큰 관심을 불러모은 바 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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