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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 협연 … 피아니스트 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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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그리그 협주곡처럼 대중적으로 친숙한 곡은 흘려 듣기 쉬워요.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와 같은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전달해 주고 싶습니다."

7일 중앙일보와 예술의전당 초청으로 내한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김원(32.사진)씨. 그는 "연주에서 100% 만족이란 있을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덟 살 때부터 아버지(김석 경희대 음대 명예교수)에게서 피아노를 배웠다. 열두 살에 서울시향과 협연했고, 예원학교 재학 중 뉴욕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로 유학,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대에서 한스 레이그라프 교수,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에서 아리 바르디 교수를 사사했다.

1995년 바르셀로나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 2003년 윌리엄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에 입상했다. 지난해 성남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에서 유라시언 필하모닉과 베토벤 협주곡 제4번을 연주했다. 라흐마니노프.리스트.쇼팽 등 낭만주의 작품을 즐겨 연주하는 편이다. 취미는 독서와 영화 감상. "20년 가까이 혼자 유학생활을 하다 보니 요리 솜씨도 늘었다"고 자랑했다.

"아버지와 같은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다 보니 든든해요. 연주자의 힘든 사정 잘 이해해주시니까요. 처음엔 힘들다고 극구 말리셨죠. 선배 음악가, 아버지로 모두 존경해요. 연주가 끝난 뒤 아무 말씀하지 않으셔도 눈빛만 봐도 무슨 얘기를 하고 싶으신지 잘 알거든요."

◆공연 메모=7~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지휘 유리 테미르카노프. 7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피아노 김원),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 8일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피아노 블라디미르 펠츠만),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02-580-1300.

글=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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