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스타 박주영 '大朴' 꿈 영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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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스트라이커 박주영(18.청구고)이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소집된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 예비 멤버로 발탁된 박주영은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발군의 기량을 보여 11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 최종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커졌다.

박주영은 처진 스트라이커와 왼쪽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역량을 시험받았으며, 박성화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박주영은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읽는 유연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과감한 슈팅 등 '전천후 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을 보여줬다.

팀 합류 초반에는 적극성과 자신감이 부족한 듯 보였지만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북한 청소년팀과의 경기에서 전반 예리한 프리킥으로 조원희(광주)의 선제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전문 프리키커로도 낙점받았다.

박성화 감독은 "주영이는 움직임이 좋고 기술도 겸비하고 있어 처진 스트라이커나 사이드 미드필더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확정하기는 이르지만 세계선수권 최종 멤버로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한 승부근성과 수비가담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1m80cm.71kg의 박주영은 다소 마른 체격에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공격수로서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박주영은 "처음에는 선배들 틈에서 약간 긴장했지만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면 어떤 포지션을 맡든 제몫을 해내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올해 고교 대회에서 네차례(대구MBC배.금강대기.대통령배.추계중고연맹전) 득점왕을 차지할 만큼 골감각이 뛰어난 박주영은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 등 여러 팀으로부터 끈질긴 입단 제의를 받았으나 일단 고려대로 진로를 확정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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