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 최백규 교사는 "주변 초등학교에서 과학수업을 하러 오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연일 어린이들로 만원을 이룬다"며 "벌써 12월 방학 전까지 일정이 꽉 잡혔다"고 말했다. 개관 두 달도 안 돼 1800여 명이 이용했다. 과학관은 1층에 과학공학체험실, 알쏭달쏭 정보 나라, 신비한 영상 나라, 2층에 우주 영상체험실 등 건평 128평이다.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148명이다.
1일 대덕과학탐구학습관은 과학 수업차 온 안산 덕성초교 5학년 두 반 학생 약 80명으로 꽉 찼다. 한 반은 1층 과학공학체험실에서 직렬.병렬 관련 회로 실습을, 또 한 반은 2층 우주 영상체험실에서 국제우주정거장 건설 과정, 별의 탄생 과정을 담은 영상을 관람했다. 과학관 규모는 작아도 안산시 과학 교육의 명소로 급부상했다. 최장명 과학관 소장은 "학교 교과 과정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비결"이라며 "어린이들이 야외 수업 분위기도 느끼고, 각종 실험 기자재가 준비돼 있어 수업이 충실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기회로를 연결해 다이오드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즐거워했다. 최 교사는 "아빠가 출근할 때 안에서 불을 켜고 계단을 내려가 끌 수 있는 이중 스위치를 만들어 봅시다"며 직.병렬 전기회로를 구성하도록 가르쳤다. 덕성초교 김채은양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것을 직접 만들어 보니 재미있다"며 "재료가 있으면 집에서도 제작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우주 영상체험실은 지름이 9m인 원형 돔 스크린과 디지털 영사 장비를 갖췄다. 어린이들은 거의 눕다시피한 편한 자세로 천장을 올려다보면 돔 스크린 가득 장엄한 우주의 영상이 해설과 함께 흘러나온다. 경기도에서 이런 영상 장비를 갖추고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는 게 최 소장의 설명이다.'국제우주정거장'(5분)'별의 생성과 탄생'(25분)'해저 여행'(25분) 등 10개의 특수 영화가 준비돼 있다. 이외에 일반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등 과학 영상물도 200편 가깝게 준비돼 있다.
학교에서 단체로 수업을 하러 오기도 하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과 후 발명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30여 명이 등록해 지도를 받고 있다.
최 교사는 "학교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 가족끼리 와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이달 중순께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봇교실도 운영하기 위해 노트북 7대를 준비했으며, 동산고교 발명반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어린이를 가르치도록 협조가 이뤄졌다.
글=박방주 과학전문기자 <bpark@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 "중소 도시에도 과학관 생겨야" 최장명 소장
"소규모 과학 탐구관이 중소 도시에 하나씩은 설치돼야 합니다. 민관 합작으로 처음 시작한 대덕과학탐구학습관이 그 불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장명(사진) 대덕과학탐구학습관 소장은 안산에 이런 시설이 들어서고, 호응이 좋은 것에 대한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특히 김정식 회장이 과학관을 지어 기증함으로써 안산에 있는 수많은 어린이가 과학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됐다고 뿌듯해 했다.
"과학 탐구 시설이 많지도 않지만 있어도 활용을 안 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대덕과학탐구학습관은 규모는 작아도 알차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초등학교 교장을 정년 퇴임했다. 그 뒤 소장직을 맡아 각급 학교의 과학 수업을 과학관에서 하도록 협조를 구했다. 수업시간에 맞춰 버스를 보내주는 서비스도 했다. 최 소장은 과학관을 안산시의 과학교육 중심체로 만들 꿈에 부풀어 있었다.